아침을 열며-골프장 가는 길
아침을 열며-골프장 가는 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15 17: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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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골프장 가는 길

벌써 11월의 중순을 지나고 있다. 그러니까 정확히 한 달 보름만 있으면 2021년은 가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가 시작된다. 아직도 올해가 한참이나 남았는데 웬 2022년이냐고 의아스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내년엔 완전한 일상 회복은 아닐지라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보다 나은 삶을 바래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수업을 해야만 했던 학생들은 물론이고 자영업자를 포함한 소상공인, 경기가 취소되고 관중도 없이 경기를 해야 했던 아마, 실업 및 프로선수들 등 모든 국민들이 자기 자리에서 힘겹게 살아왔지 않은가! 그러니 내년에는 호랑이해의 기운(氣運)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를 시작한지도 13년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셀 수도 없이 골프장을 갔다왔다했지만 라운드(round: 실제 경기)를 앞둔 날은 매번 설레어 잠을 설친다. 비단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수의 구력자(球歷者)들도 그렇다고 하니 그 설렘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꼭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날 밤과도 같은 기분일 것이다. 그때에는 일기예보가 시원치 않았기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비가 오는지를 살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기가 막힌 일기예보가 있기에 날씨 때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저런 설렘과 근심으로 몸을 뒤척이게 된다. 최근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느낀 바가 있어서 잠이 안와서 몸을 뒤척일 때 각자가 한 번쯤 마음에 새겨보면 골프장 가는 길이 한결 편안할 것이다. 물론 오로지 초보자를 위한 조언만은 아님을 먼저 밝힌다.

첫째, 시간은 넉넉하게 계산하고 출발하자는 것이다. 특히, 가끔 가까운 곳에 사는 동반자가 늦어서 허둥대는 경우가 많음을 종종 봤을 것이다. 게다가 골프장 근처에서 비상등을 켜면서까지 급하게 운전하는 사람은 백발백중 골프 티오프(tee-off: starting time(출발 시간))에 늦었기 때문이다. 이왕 좋은 날 좋은 동반자와 날 잡아서 가는 골프장인데 티오프 30~40분전엔 반드시 도착해야 여유롭게 옷도 갈아있고 안부도 묻고 연습 그린에서 퍼팅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도 티오프가 다 되었음에도 동반자가 보이지 않아 도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해야 했고, 그 동반자 때문에 골프 가방을 실은 카트(cart)가 나오지 않아 제대로 퍼팅도 못해보고 허겁지겁 티오프를 했다. 정리하자면 티오프가 11:40분이라면 11:10~20분(티오프 20~30분 전)정도에는 출발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11:40분에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 최초 공을 치는 곳)에서 티오프(첫 번째 동반자가 공을 치게 되는 순간)하는 것이다. 다수의 골퍼들은 티오프가 11:40분이면 카트가 출발장소(starting house)에서 출발하는 시간으로 알고 있다. 또한 티업(tee-up)이라는 용어와 헷갈리고 있다. 티업은 단지 ‘공을 치기 위해 티(tee) 위에 공을 올리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티업은 18번(18홀 기준)을 하게 된다.

둘째, 차량 이동에 관한 얘기다. 가까운 곳이야 개의치 않지만 꽤 먼 곳으로 가야할 경우는 굳이 각자가 자동차를 갖고 갈 필요가 없지 않을까한다. 물론 각자의 사는 곳이 달라서 모이기가 힘들고 골프 가방을 실었다 내리기가 쉽지 만은 않다. 그러나 ‘지구 살리기’ 차원에서라도 가급적 1~2대의 차량으로 이동했으면 한다. 이러다보면 혼자 운전하는 것의 위험성(특히, 귀가길 졸음운전)으로부터 확실하게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라운드 후에 점심이라도 먹은 경우는 졸음과의 지독한 전쟁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의 80%가 ‘졸음운전’이라고 하니 동반자와 같이 이동하는 안전한 골프장 왕래가 되었으면 한다.

앞서 얘기한 것에 덧붙이자면 골프장 인근 주요 도로에서의 과속 및 위험 운전자는 티오프에 늦었기 때문임을 다시 한 번 더 상기(想起)했으면 한다. 안전한 이동만큼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가을 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쳐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골프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넉넉한 시간 배분과 안전한 이동이 전제(前提)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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