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역사 교육의 중요성
아침을 열며-역사 교육의 중요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25 17: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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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역사 교육의 중요성

한국인들이라면 대부분 “우리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 반만년의 역사는 바로 4354년 전에 건국된 단군조선을 기점으로 한 반만년 정도의 역사를 가르친다. 단군과 단군조선의 역사를 그냥 이야깃거리로 빼버리면 우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이래 이천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 말해야 한다.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자존심의 상처와 열등의식이라고 한다. 가까운 역사를 보면 명, 청등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상전으로 받들어야 했고 일본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우리를 무능한 사람들로 세뇌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광복 후에는 미 군정 치하의 교육정책은 서구문물의 우월성을 선전하기에 바빴고 6·25동란으로 형제간에 총칼을 들이미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런 결과로 우리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의 혼미상태로 지내온 것이다.

이런 우리의 현재 상태를 꿰뚫어 보는 중국은 여전히 우리를 우습게 보고 있고 일본은 세계적으로 위안부 동상 문제건 등으로 궁지에 몰려가면서도 우리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추후도 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독도를 계속 자기들 땅이라며 우리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금은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피부에 새살이 돋고 근육이 붙어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는 못하지만 지난 역사적 과정을 통해 우리 민족이 입은 자존심의 상처와 열등의식은 너무나 깊다.

그러한 피해의식을 치유하는 길은 단 하나이다. 바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능력과 가치관을 올바로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자기 자신과 민족에 대해 긍지와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들은 역사교육, 민족 정신교육을 이렇게 한다. 미국건국의 아버지는 조지 워싱턴이다.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 탁자 뒤에는 조지 워싱턴의 대형 사진이 현재의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에는 워싱턴 대통령을 추모하는 기념관이 있고 전국각지에 동상이 있으며 거기에 참배한다고 우상이라며 시비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폴리머드 바닷가에는 바윗덩어리를 모신 건물이 하나 있다. 폴리머드는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땅에 처음 도착했던 곳으로 미국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건물 안에 있던 바위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왔던 청교도들이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디뎠던 돌이라고 하며 미국 역사가 시작된 것을 상징하기 위해서 보존하고 있다. 그 돌이 정말로 청교도들이 밟았던 돌인지를 과연 확인할 수가 있을까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그것도 증거가 없다고 내다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미국 역사의 시작이라는 상징으로 지금도 보존하고 있다. 그러한 미국인들을 비과학적, 비합리적이라며 시비하는 사람들도 없다.

지금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자기가 사는 도시의 역사를 먼저 배우고 나서 중학교 역사 시간에 자기가 사는 주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미국의 역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비로소 배우게 된다. 미국은 짧은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라나는 어린 이들에게 자기가 속해있는 고장의 뿌리부터 찾게 해서 자긍심을 키워주고 선조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다음은 이스라엘, 현재 미국 정부의 상당수 장관과 요지에는 주로 유대인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30% 이상이 그리고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의 언론과 경제, 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유대인이다. 미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이스라엘 건국행사에는 미국 대통령이 반드시 참석하여 축사하고 미국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스라엘이 하는 일에 미국이 반대를 한 일은 없다. 세계의 경찰국가이자 초강대국인 미국은 유대인들이 움직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유대인 힘의 비결은 역사교육에 있다. 그들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대대손손 단절됨이 없이 전달하고 그들의 국혼을 이어감으로써 그들이 긍지를 잃지 않아 국제 사회와 자기들이 속한 사회에서 지도자의 자세와 역량을 잃지 않고 있다. 결국, 뿌리를 잃지 않는 그들 나름의 역사교육이 오늘의 이스라엘을 보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어린 시절부터 그들의 역사를 랍비를 통해 가르치고 있다. 그들은 탈무드를 중심으로 조상들의 이야기와 그동안의 수많은 고난의 역사를 듣고 배우며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국민적 단결심을 이끌어 온 것이다.

2천 년 동안 황야에서 배회하던 그들이 오늘날 세계적인 강대국이 된 것은 역사교육이 그들의 혼과 함께 전달되어 왔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의 역사는 중국과 일제와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 우리 민족의 뿌리인 단군과 단군 이전의 시대를 철저히 부정하고 신화로 만들면서 중국의 사대사상에 젖어 들고 일제가 만들어놓은 식민사관에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 무조건적으로 서양문물에 대해 숭상하게 만드는 병적인 사관을 형성해 놓았다. 이러한 사관을 극복하는 길은 바로 홍익 사관을 회복하는 일이다. 천손이라는 자부심을 역사를 통해 회복하고 고난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체득한 단결심과 효와 충의 정신을 바로 세우고 천지인 일체 사상의 거울로 위기에 빠진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 10여 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왔다. 모르긴 해도 그것은 민족정신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하던 때부터 시동이 걸려 지금도 거침없이 도약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의 운명은 세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지구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외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다 하면 우리와 먼저 의논한다. 본격적으로 대선 가도에 올라서지도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상원의원과 언론사를 보내 우리의 대선 후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갔다.

우리가 우리다움을 유지하고 세계인들을 홍익인간으로 만들고 지구를 이화세계로 이끄는 길은 지속적이며 역동적인 역사교육에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 국학원이 그 일을 앞서서 해 나갈 것이다. 수능이 끝나고 한숨을 돌리는 시기이며 겨울철이다. 국학원에서는 고등학교 등에 민족혼과 국혼에 대하여 온 힘을 다해 전달할 준비를 다 하였으니 역사강의가 필요한 곳은 불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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