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는 문화창조의 달인이다
아침을 열며-우리는 문화창조의 달인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30 17: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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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우리는 문화창조의 달인이다

현재 우리는 우리나라에 참 좋은 시기에 살고 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태어났으면 신사를 지날 때는 원치도 않는 참배를 강요받고 허리가 휘도록 절을 해야 하고 어느 날 갑자기 강제로 동남아시아 등지로 징용을 가야 했으며 학도의용군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총을 들어야만 했을 것이다.

우리의 어르신들은 그토록 힘든 시기를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이 나라를 지켜오셨다. 오늘의 우리는 그냥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다. 고위 공무원들이 국립묘지나 현충원 등에서 예를 갖추는 이유도 다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나라를 지켜야 하나 무능하고 게으른 정부는 그 일을 우리 백성에게 맡긴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 토막으로 갈라져 있다. 3.8선으로 갈라져 있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도 반은 중국이 가져갔다. 백두산 너머에는 여전히 우리 민족이 만주벌판에서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들을 흔쾌히 동포라고 부르지 않는다. 일제 40여 년 동안 나라를 찾겠다고 만주로 가신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고 그분들의 식솔들로 따라갔으니 그 사람들의 상당수가 원래 고향이 남녘땅일 것이다. 어서 통일되어 그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

1950년 동족상잔의 비극이라 불리는 6·25전쟁이 터졌다. 우리는 6.25를 통해서 비로소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인간은 황인종만이 있는 줄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참전국에서 우리를 돕겠다고 온 군인들은 우방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급히 들이닥쳤다. 라디오도 변변찮은 시대에 외국 군인들이 어떻게 생겼다는 말도 들어보지 않았으니 그때 우리 어르신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코도 크고 키도 크고 얼굴도 검고 아예 얼굴이 하얀 사람, 머리도 노란 사람이 있었으니 그 난리 통에 놀라움은 더 컸을 것이다.

맞이할 준비도 되지 않는 손님들이 왔지만, 그들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의 문화를 알기 시작하였다. 불러들인 것도 아니고 마구잡이로 우리에게 들어온 그들에 의해 우리는 사상과 종교, 문화를 강요받음으로써 그들의 문화를 우리식으로 옥석을 가리지도 못한 채 마치 입으로 들어온 것을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 넘긴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힘으로 강요당한 우리의 운명은 우리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도 전에 이렇게 지금까지 밀려오게 된 것이다. 그러한 결과 외국물이 너무 짙게 드리우다 보니 조금이라도 민족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국수주의자니 케케묵은 이야기를 한다는 등 매도하기 일쑤다. 한쪽만 보는 민족주의자라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이다.

정말로 우리나라에 국수주의자가 있느냐 내지는 민족주의자가 있느냐 하면 없다. 일본에는 일본의 민족주의자와 국수주의자들이 분명히 있다. 그들은 소위 일본 극우파들이라 불리며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저항하거나 일본을 무시하는 단체나 개인이 나타나면 응징에 나선다. 그들은 한마디로 일본이 힘이 강하여 다른 나라를 지배하였고 일본에 지배당한 나라는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으니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군국주의 일본이 주변국에 대하여 자행한 침탈, 수탈, 억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반성은 없다. 가끔 일본 총리가 통석의 염이라며 애통해하였다는데 그것이 어디 진정성 있는 반성이겠는가, 오히려 속으로는 언젠가 우리를 보고 너희들의 입을 뭉개 줄 것이라고 벼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지금 전 세계는 미국의 영향 속에 움직인다. 미국이 없는 곳이 없다. 중국이 치고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미국을 넘어서는 길은 오직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그것은 자국 경제를 활기차게 만들고 국가 위상을 높이며 국혼의 자존감을 올린다. 당장 우리나라에 관광하려고 신청하는 외국인이 늘어난다, 고조선 시대에는 인접국을 불러 아세안게임 같은 국제행사를 열었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는 문화창조의 달인들이다. 지진과 화산, 국내외의 경기침체와 국제적 위상도 추락하고 있는 일본이 여전히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는 이유는 그들은 기독교나 불교가 있긴 하지만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민족의 생존권이고 국가가 우선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천황이 있었으며 천황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으며 공산주의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하층 구조는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외국의 문화를 점진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지금도 지키고 있는 것이며 붕괴하지 않는 것이다. 베트남도 월맹의 호찌민이 월맹의 정신을 세웠고 그런 정신을 바탕으로 문화침투를 가장 경계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건재하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우리는 기적에 기적을 창조해가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 문화에는 건강, 행복, 평화의 정보가 반드시 들어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홍익문화의 속성이다. 강요하지 않으며 태양같이 밝고 달과 같이 부드러우며 비단결같이 우아하고 솜털같이 경쾌하며 가을 구름같이 그윽한 것이 우리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10대 경제 대국이며 6대 군사 강국이다. 이제 문화창조의 선진국으로 자긍심을 가지자. 세계인들은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만들어 내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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