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안전 먹거리를 믿고 먹고 싶다
아침을 열며-안전 먹거리를 믿고 먹고 싶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01 17: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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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놀이문화연구가
채영숙/놀이문화연구가-안전 먹거리를 믿고 먹고 싶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 가족이 먹고 있는 식품은 안전한가?’를 늘 걱정하면서 살고 있다. 특히나 면역력과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외부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더더욱 조심한다. 1970년대에도 세 끼 밥을 못 먹는 가정이 많았고, 그 당시는 먹거리에 대한 의심을 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오히려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넘쳐나는 먹거리 속에서 제대로 된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들은 심심찮게 언론에서 접한다. 배달음식의 위생 심각, 식품 속 이물질 검출, 위생불량 김밥집, 사카린나트륨 범벅의 곱창김, 음식물 재사용 식당, 위해식품 판매, 중국산 고춧가루 파동, 중국의 짝퉁 대파와 달걀 파동, 살충제 달걀 파동 등등 식품의약안전처에 등록된 식품제조가공업 업체 수만도 1,496,879개로 엄청난데 어떻게 모두 관리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과연 이 업체들은 모두 정직하게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을까? 정부 기관은 식품 제조 공정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검사하고 있을까?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이라고 쓰여진 물품은 믿고 구매해도 될까?

식품 회사는 생산 단가는 낮추고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우리의 입맛에 딱 맞다고 느끼고 쉽게 끊을 수 없도록 더 센 감칠맛, 달착지근한 맛을 찾는다. 시각적으로 보기 좋고 혀에 닿는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식품 제조 회사들은 많은 식품 첨가물을 넣는다. 생물 보다는 뭔가가 첨가된 식품, 쉽게 조리하거나 이미 조리된 상품이 더 잘 팔린다.

식품제조업체는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원료에 식품첨가물을 다량 사용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가공식품을 만들고, 유통업자는 이런 상품을 찾아내어 파격세일이라는 인터넷 광고를 활용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다.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이 많아진 이유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다.

마트에 팔고 있는 물품을 구입할 때 물품 뒷면에 표기된 첨가물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설마 먹지 못하는 것을 넣지는 않았겠지 하고 고객은 안전하다고 믿고 먹는다. L-글로탐산나트륨, D-솔비톨, 글루타민산(MSG), 폴리인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소르빈산칼슘, 아질산나트륨, 사카린나트륨 등은 보았을 것이다.

시각과 미각을 위해 식품에 들어가는 방부제 및 첨가물의 이름들은 어렵고, 그 수도 포장지에 모두 쓸 수 없을 정도이다. 어육 제품 결착제, 과일통조림 변색 방지제, pH 완충제, 식품산화방지제, 아이스크림 안정제, 유화분산제, 육가공안정제, 야채/과일/콩 가공식품의 안정제, 금속이온봉쇄제, 계면활성제, 직물 정련제, 품질개량제, 연육, 건강보조식품, 복합조미식품, 견과류가공품, 수산물가공품 등으로 용도도 다양하다.

내 가족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에 들어가는 식품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좋겠다. 요즘 같이 환경호르몬이 심각해지는 환경 속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식품인증마크를 확인하고 식품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면서 가려 먹어야 한다. 식품첨가물은 적당량의 섭취는 안전하다고는 하나 흐르는 물에 씻거나 물에 담궈 두어 먹기, 가공육과 어묵은 데쳐서 먹기 등 내가 알아서 식품 첨가물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또한 안전 먹거리를 소개하는 사이트들(식품의약품안전처, 열린소비자포털소비자24 등)을 자주 방문해서 상품안전정보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국민 모두가 똑똑한 소비자로서 건강에 해를 끼치는 문제성 먹거리로부터 나를 지키는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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