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섬 어무이들의 밥벌이 채록기’ 발간
‘통영 섬 어무이들의 밥벌이 채록기’ 발간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12.02 17:37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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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통영 섬에서의 먹고 사는 이야기
▲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인뉴스 김상현 기자가 13년 동안 통영의 섬들을 다니며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잊힌 통영 섬사람들의 정체성과 문화,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통영의 섬에서 먹고사는 이야기의 이면을 담아낸 ‘통영 섬 어무이들의 밥벌이 채록기’(경상국립대출판부, 382쪽, 1만 7000원)가 발간됐다.

저자는 이번 ‘통영 섬 어무이들의 밥벌이 채록기’에서 한산도, 좌도, 비진도, 추봉도, 지도(종이섬), 곤리도, 연대도, 노대도, 초도(풀섬), 국도 10개 섬의 먹을거리, 생활 양식, 섬의 비경과 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냈다. 저자와 어르신들이 나눈 대화들을 그대로 살려 남도 방언을 읽는 맛도 쏠쏠하다.

통영 섬 어르신들의 청춘을 다 바친 노동의 고단함 속에 생명력을 담으려 했다. 나아가 자식 공부 시키기 위해서 거친 바닷바람 맞으며 바닷일을 서슴지 않았던 어무이들에게서는 노동의 신성함까지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복, 미역, 개불, 돌돔, 미더덕, 홍합 등 셀 수도 없는 바다 먹을거리들을 과거에는 어떻게 잡았는지, 어디에 팔았는지, 또 돈은 얼마나 벌었는지를 추적해 나간다.

저자는 현대에 소비되고 있는 해녀의 이미지 그 이면을 파고든다. 강인한 해녀 이면에 있는 비진도에 정착한 제주 여성들의 고단함까지 함께 바라보며 해녀의 과거와 현재를 온전히 이해하게끔 한다. 그럼에도 책 곳곳에는 통영을 향한 애정, 그리움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앞으로 “다시 50년이 지나면 잊힐 통영의 생활상을 어르신들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이 책에 담았다”며 “책이 나오기까지, 통영 섬 ‘어무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저자는 통영 여행하는 법을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런 독자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한편, 통영에서 나고 자란 김상현 기자는 지역신문인 ‘한산신문’과 1인 미디어 ‘통영인뉴스’에서 통영 사람들과 살 부대껴 온 지 22년째다.

우연히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섬에 다니기 시작했다. 경상국립대 사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통영지역 사료 조사위원을 맡았다. 저서로는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2014)와 공저인 ‘통영의 무형문화유산’(2019)이 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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