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로 위 검은 암살자 ‘블랙 아이스’
기고-도로 위 검은 암살자 ‘블랙 아이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07 17: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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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창녕읍파출소 순경
김정민/창녕읍파출소 순경-도로 위 검은 암살자 ‘블랙 아이스’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계절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겨울철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치사율의 경우는 겨울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고 발생은 적지만 사망자가 발생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요원인 중 하나로,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나 숨어서 운전자를 기다리는 ‘도로 위의 암살자’가 있으니, 바로 블랙 아이스(Black ice)이다.

블랙 아이스란 도로 위에서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밤과 새벽 사이 노면에 매연과 먼지와 함께 얼어붙은 얼음을 말한다. 눈이 쌓이고 다져져서 생기는 일반적인 얼음과는 달리, 눈이 녹은 물이 다시 얼면서 생기는 이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을 따라 얇게 얼어붙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도로가 살짝 젖어있거나 좀 진하게 포장된 도로처럼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이 방심하고 운전을 하다가 핸들 또는 브레이크 등을 급히 조작할 경우 미끄러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져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이다.

이런 블랙 아이스는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많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디에 자주 생기는 것일까. 그늘진 커브길, 터널의 출입구, 그리고 교량 위 도로 등이 블랙 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그늘진 커브나 터널 출입구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주변보다 온도가 낮고, 이에 따라 살얼음이 생기기 더 용이하다. 특히 이쪽은 평소에도 그늘이 지면서 아스팔트의 색이 짙어 보이기에 블랙 아이스가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매우 어렵다. 교량 위의 경우도 일반 도로와는 달리 지면과 떨어져 있어 살얼음이 자주 낀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없기 때문이다.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힘을 주어 브레이크를 한 번에 밟기보다는 2, 3회 나눠서 천천히 밟는 것이 좋으며, 앞차와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항상 안전운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수밖에 없다. 겨울철에 도로가 약간 젖어 있다 싶으면 블랙 아이스를 항상 염두에 두고 속도를 줄이고 핸들 및 브레이크의 급조작을 피하는 등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길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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