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계기판의 트립 컴퓨터
기고-계기판의 트립 컴퓨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15 17: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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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르노삼성자동차 창원지점 영업팀장
최철호/르노삼성자동차 창원지점 영업팀장-계기판의 트립 컴퓨터

계기판의 트립 컴퓨터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그중에서도 ‘주행가능거리’는 운전자가 미리미리 연료를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다.

그런데 이 트립 컴퓨터의 주행 가능 거리는 얼마큼 정확할까? 주행가능거리는 남아있는 연료량과 평균 연비를 곱한 값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남아있는 연료량이 9L이고 평균 연비가 10km/L 이면 주행 가능한 거리는 90km가 되는 것이다.

주행가능거리 계산은 연비와 남은 연료량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를 도출하는 계산법으로 언뜻 보면 흠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 주행가능거리 계산에 쓰이는 연비가 어떻게 계산되는 지 한 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주행가능거리에 쓰이는 연비는 공인연비가 아닌 운전자가 실제로 운전하면서 기록된 ‘이전 평균 연비’다. 즉,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같은 차종이라도 운전자가 어떻게 운전해왔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차에 동일한 연료를 주유했다 하더라도 최근 고속도로 운행, 정속 주행 등 연비 운전을 한 운전자 A씨는 시내 운전 위주의 급출발, 급제동을 많이 한 운전자 B씨보다 주행 가능 거리가 더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정체가 되거나, 주행 환경의 변화로 전기 장치를 많이 쓰게 된다면 연비가 급하게 떨어지면서 주행 또한 고속 연비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정체가 생기거나, 주행 환경의 변화로 전기 장치를 많이 쓰게 된다면 연비가 급하게 떨어지면서 주행가능거리의 감소폭도 커질 수 있다.

추가로 배터리 전압이 낮은 경우, 실제 연료량 보다 연료를 많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주행 가능 거리를 맹신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주행 가능 거리를 여유 있게 파악하면서 미리미리 연료를 채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계기판에 ‘---km’이 뜬 걸 보신 적이 있으신가? 도대체 몇 킬로가 남은 건지 정확한 수치는 보여주지 나오지 않아 더 불안하다. 물론 차종에 따라 0km까지 주행가능거리를 표시해 주는 차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정 주행 가능 거리 밑으로 내려가면 ---km로 뜨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km’가 뜨는 일부 차종들은 계기판에 주행 가능 거리가 뜨지 않더라도 갑자기 차가 멈춰 서는 게 아니라 일정 거리는 주행이 가능하다. 모닝과 티볼리의 제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50km 미만의 경우 주행 가능 거리 숫자는 ‘---km’로 표시된다. (차량마다 다를 수 있으니 내 차의 자세한 주행 가능 거리 표기는 매뉴얼을 참고하자.)

다만 앞서 설명했듯이 주행환경과 운전습관에 따라 편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도 정확히 얼마나 더 갈 수 있다고 확신하긴 힘든 것이다.

연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유소를 들르지 못해 연료가 완전히 바닥나 갑자기 차량 시동이 꺼진다면 뒤따라오는 후행 차량과의 충돌 위험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연료 소진으로 인한 시동 꺼짐은 차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연료 펌프와 연료라인에 연료가 없을 경우 윤활, 냉각 효과가 없어져 부품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보험사의 비상 급유 서비스를 사용해보자. 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 후 보험사에 전화해 비상 급유 서비스를 신청하면 통상 1회에 3~5L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유소까지 견인할 수 있는 긴급 출동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꼭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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