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천년 생명의 숲과 일해공원
기고-새천년 생명의 숲과 일해공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16 17: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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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새천년 생명의 숲과 일해공원

우리 합천읍 황강변 지역에는 평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일해공원이 있다. 이 공원의 최초 명칭은 ‘새천년 생명의 숲’이었다.

새천년 생명의 숲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재직한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가 착공을 했고, 그 후 노무현 전대통령 정부 때인 2004년 6월에 준공했다. 그리고 2007년 당시 민선군수가 우리 합천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인 일해를 붙혀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때 공원명칭을 변경하면서 명분과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일해공원명칭의 변경 문제가 오늘날까지 약 14년동안 전국 핫이슈로 부각되어 난리이다.

두 공원 명칭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상호상반된 이미지와 상징성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전직 두 대통령의 악연관계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말 묘한 일로서 많은 것들을 연상케 한다. 혹시 이런 내면의 연유 때문에 오늘날까지 오랜 세월동안 끈질기게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필자는 조심스럽게 의문을 가져본다.

전국 핫이슈가 되어 있는 우리 지역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 문제가 약 14년동안 연례행사처럼 수시로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에 보도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 합천군과 합천인들의 이미지와 명예가 심하게 훼손되어 왔을 뿐 아니라 많은 오늘날까지 심적 고통을 받아오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지역 내부에는 합천인들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분열이 일어나 군 발전 동력 확보에 장애가 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합천읍 황강변 지역에 새천년생명의 숲을 조성할 당시 합천군청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직·간접적으로 습득한 정보와 자료에 의하면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새천년 생명의 숲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경남도에 1개소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경남도에는 우리 합천 출신인 김혁규 씨가 도지사로 재직하고 있었던 덕분에 경남도에서 우리 합천군이 제일 먼저 새천년 생명의 숲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본 사업관련 지침에는 새천년 생명의 숲이란 명칭은 본 사업 완공될 때까지만 잠정(한시)적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인 군수가 우리 합천군의 미래희망과 지역발전의 상징성을 담아 우리 지역에 가장 적합한 명칭으로 변경하도록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민선군수가 관련지침과 달리 사적인 충성심과 과욕 때문에 공원 명칭 변경의 합당한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고 무리하게 일해공원으로 명칭 변경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평소 알고 있는 것처럼 역사도 동전의 양면성처럼 한편에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자리 잡고 있고 또 한편에는 부끄러운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랑스러운 역사는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 시켜 나가고 부끄러운 역사는 교훈으로 삼아 단절하거나 고쳐나가야 된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역사의 공과는 나름대로의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소중하게 보관해서 미래의 지표로 삼으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새천년 생명의 숲이란 명칭에는 우리 합천과 아무 상관없는 훌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담겨 있고 일해공원이란 명칭에는 당당하지 못한 군사정부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담겨 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 합천군이 처해있는 심각한 소멸위기의 현실과 우리 합천인들의 정서 등을 고려해 볼 때 이 두 개의 공원명칭은 우리 합천을 상징하는 공원명칭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우리 합천군의 미래희망과 발전을 염원하는 상징성을 담도록 한 당초사업관련 지침의 요구에 불부합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우리 합천군 행정과 의정당국 그리고 지역의 모든 사회단체, 우리 합천인들에게 소멸위기 맞아 몸부림치고 있는 우리 합천을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여 강력하게 추진해 줄 것과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적극 참여 해줄 것은 간곡히 호소한다.

그리고 실현 불가능 하겠지만 필자는 평소 안타까운 마음에 지역관련단체들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외침을 잠시 미루어 놓고 소멸위기 속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우리 합천을 먼저 살리자고 앞장서서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수시로 해보기도 한다. 만약에 이런 전향적인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준다면 존재가치는 더 귀중하고 보석보다 더 빛날 것이고 우리 합천인들로부터 진정어린 성원과 지지도 받을 수 있을텐데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또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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