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신축년(辛丑年)을 보내며코로나19 소식으로 온통 뒤덮였던 소의 해인 신축년(辛丑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작했던 신축년은 코로나19의 대확산이라는 사태를 뒤로 하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올해는 고통의 긴 터널 끝을 볼 수 있으라는 실낱같은 희망도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사실상 사라져 버렸다.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은 시행 한 달 반 만에 깨져 버렸고 이제는 ‘강화된 거리두기’로 국민들은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며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인간의 힘이란 그저 아무것도 아님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었다. 인간 본연의 섭리를 모르던 우리에게 코로나를 통해 인간은 한낱 미물에 불과함을 알게 된 것이다. 교만하고 오만한 인간들에게 자연의 법칙이 얼마만큼 냉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준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자만에 빠져 흥청망청한 삶을 당연시 한 결과의 벌인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미증유(未曾有)’의 경험이다. 국가적 대재앙이 되어 버린 미증유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는 우리 사회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충격파를 주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과 막연한 공포가 우리 사회를 뒤덮었고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는 미증유의 사태가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
부처님은 일찍이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 고해(苦海)라고 했다. 그러나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고 엄동설한이 되면 봄이 오듯이, 절망과 고통은 반드시 그 끝이 있게 마련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 않는가. 언젠가는 코로나를 이겨낼 치료약과 예방약이 대중화 될 것이고 그 때는 과거의 추억이 된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감염병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코로나가 우리와 이별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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