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옥/커피플라워 대표
예쁜 꽃이 있다면 그 꽃을 받치는 꽃받침이 있기 때문이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있다면 음식을 맛깔스럽게 돋보이게 하는 접시가 반듯이 있다.
필자는 좋은 생두나 가격대비 좋은 커피 잔을 보면 구입부터 하고 보는 지름신이 강림을 한다. 생두는 다 판매되지 못해 품질이 떨어지면 안타깝다고 느끼지만 커피 잔은 사용하지 않아도 후회해 본적 없다.
올 여름 독일 벼룩시장에서 수 십 세트의 커피 잔을 구매하여 캐리어에 커피 잔을 담기위해 꾸려간 짐도 버리고 포장하느라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좋은 커피는 좋은 잔에 먹어야 하는 것이 지론이다. 그 이유는 커피 잔에도 과학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커피 중에 가장 적은 양을 담는 에스프레소 커피 잔을 데미타세(Demitasse)라고 하는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두껍게 제작되어야 하며 컵 안쪽 바닥은 둥글게 만들어 커피가 타고 내려가면 처음 추출과 나중에 추출되는 커피가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
일회용 종이컵이 위생적이라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게 되면 몸에 해로울 수 도 있다. 종이컵은 내부에 폴리에틸렌이라는 코팅 처리를 하는데 튀김, 순대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종이컵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데우면 폴리에틸렌이 녹거나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컵끼리 서로 포개져 있다 보면 컵의 외벽에 도색되어 있는 회사소개용 그림이나 인쇄용 글씨는 인쇄용 페인트 냄새나 마분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시럽이나 우유가 첨가된 커피는 냄새가 적을지 모르지만 원두커피일 경우는 한 끼 식사비에 맞먹는 커피한잔을 종이냄새와 잉크냄새 맡으며 먹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급히 종이컵에 들고 가야 할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 종이컵을 헹궈 사용하거나, 뜨거운 커피를 바로 담기보다는 약간 식힌 후 커피를 담아가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휴대용 에코 텀블러(Eco Tumbler)를 가져 다니는 것도 현명한 생각이다. 건강도 챙기고 자연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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