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1
커피 잔-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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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커피플라워 대표

 
예쁜 꽃이 있다면 그 꽃을 받치는 꽃받침이 있기 때문이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있다면 음식을 맛깔스럽게 돋보이게 하는 접시가 반듯이 있다.
맛있는 커피가 예쁘고 우아한 커피 잔에 담겨져 나온다면 더욱더 맛있고 다소 부족한 커피라도 커피를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좋은 생두나 가격대비 좋은 커피 잔을 보면 구입부터 하고 보는 지름신이 강림을 한다. 생두는 다 판매되지 못해 품질이 떨어지면 안타깝다고 느끼지만 커피 잔은 사용하지 않아도 후회해 본적 없다.
올 여름 독일 벼룩시장에서 수 십 세트의 커피 잔을 구매하여 캐리어에 커피 잔을 담기위해 꾸려간 짐도 버리고 포장하느라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좋은 커피는 좋은 잔에 먹어야 하는 것이 지론이다. 그 이유는 커피 잔에도 과학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커피 중에 가장 적은 양을 담는 에스프레소 커피 잔을 데미타세(Demitasse)라고 하는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두껍게 제작되어야 하며 컵 안쪽 바닥은 둥글게 만들어 커피가 타고 내려가면 처음 추출과 나중에 추출되는 커피가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
몇 해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한잔을 종이컵에 달라는 분께 머그잔에 드시다가 나가실 때 종이컵에 드린다고 했더니 손님이 달라는 대로 달라며 언성을 높인 분을 보았다.
일회용 종이컵이 위생적이라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게 되면 몸에 해로울 수 도 있다. 종이컵은 내부에 폴리에틸렌이라는 코팅 처리를 하는데 튀김, 순대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종이컵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데우면 폴리에틸렌이 녹거나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컵끼리 서로 포개져 있다 보면 컵의 외벽에 도색되어 있는 회사소개용 그림이나 인쇄용 글씨는 인쇄용 페인트 냄새나 마분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시럽이나 우유가 첨가된 커피는 냄새가 적을지 모르지만 원두커피일 경우는 한 끼 식사비에 맞먹는 커피한잔을 종이냄새와 잉크냄새 맡으며 먹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급히 종이컵에 들고 가야 할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 종이컵을 헹궈 사용하거나, 뜨거운 커피를 바로 담기보다는 약간 식힌 후 커피를 담아가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휴대용 에코 텀블러(Eco Tumbler)를 가져 다니는 것도 현명한 생각이다. 건강도 챙기고 자연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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