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자동차 배기가스의 응축현상
기고-겨울철 자동차 배기가스의 응축현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12 17: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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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르노삼성자동차 창원지점 영업팀장
최철호/르노삼성자동차 창원지점 영업팀장-겨울철 자동차 배기가스의 응축현상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요즘 이렇게 변화하는 날씨에 자동차도 적응하느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초보운전자의 경우 고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고 또, 차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자연현상이겠지 하고 그냥 넘겨 더 큰 고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우선적으로 배기가스 응축현상을 들 수 있다. 배기가스의 응축현상으로 머플러에서 계속해서 물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보고 내 차는 고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 아침, 출근길을 달리다 보면 몇몇 차들은 유독 희뿌연 연기를 내뿜으면서 다니는 걸 보실 수 있는데 차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독 추운 겨울철 배기구에서 흰 연기가 나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차가워진 배기구에 뜨겁고 습한 배기가스가 만나서 수증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일수록 온도가 낮아 흰 연기가 더욱 잘 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 흰 연기가 보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휘발유는 수소와 탄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휘발유와 공기가 실린더 속에서 섞여 연소하는 과정에서 물이 생기는데 휘발유에 포함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결합하여 물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연소 과정에서 생긴 물은 고온의 연소열로 바뀌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증기 상태로 변하고 이것이 배기가스 속에 섞여 배출되는 것이다.

배기가스 속에 포함되어 있는 증기는 배기관을 따라 나오면서 응축되고 이것이 물로 변해 머플러 끝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인데 머플러가 삭아 구멍이 나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생긴 물 때문에 파이프가 삭아 생기는 것이다.

운행을 많이 하는 차량들은 머플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 물이 빨리 마르지만 운행거리가 짧거나 자주 운행하지 않는 차량들은 이 물이 미처 마르기 전에 주행을 중단하기 때문에 머플러가 빨리 삭게 되는 것도 자연 현상중의 하나다.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수증기가 더 잘 보이는 건 알겠는데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독 흰 연기가 많이 나오는 차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겨울철 심한 흰 연기의 이유는 시동을 걸고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도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5분에서 10분 정도 주행하다 보면 머플러와 배기가스 온도가 비슷해져서 흰 연기는 점점 약해지고 거의 안 보이게 된다.

디젤차의 연기가 더 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디젤차도 마찬가지 이유로 겨울철의 낮은 온도 때문에 시동을 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흰 연기가 나온다. 다만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소 온도가 낮고 적은 양의 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분(수증기) 또한 적다. 그렇기 때문에 디젤차인데 흰 연기가 진하다면 가속을 심하게 하는 상황이나 엔진 계통에 문제가 있는 상태일 수 있다.

그렇게 날씨가 춥지도 않고 주행한 지 꽤 됐는데 계속해서 흰 연기가 나고 수증기가 아닌 거 같다면 차량의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경유 차랑이던지 휘발유 차량이던지 엔진오일이나 냉각수가 연료와 함께 연소되면 흰 연기가 발생할 수 있다.

오일이 타면 푸른색 빛의 흰 연기가 나오고 매캐한 냄새가 나고, 냉각수가 타면 달달한 냄새가 난다. 이런 증상이라면 엔진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이니 꼭 정비소를 방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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