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혜를 얻는 방법
기고-지혜를 얻는 방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17 17: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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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영/창원의창구 동읍 세븐일레븐 점주
안혜영/창원의창구 동읍 세븐일레븐 점주-지혜를 얻는 방법

길을 잃은 시대다. 온갖 지식과 방법이 제공되고 있지만 길 찾기에는 별 시효가 없는듯 하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이 군사를 일으켜 징벌에 나섰다가 숲 속에서 길을 잃었다. 길을 찾아 아무리 앞으로 나가도 다시 제자리였다. 이때 부하 관중이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환공이 늙은 말을 따라가자 얼마 안 되어 큰 길을 찾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비자 설림편에 나오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로 경험이 풍부한 노인의 지혜를 비유하고 있다.

우리는 지식이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 두 배 증가 곡선’을 발표했다.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왔다. 그러던 것이 1900년 때 부터는 25년으로, 현재는 13개월로 그 주기가 단축 되었다. 20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은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주기가 최대 12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측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의 시대가 도달한 지식수준을 따라 잡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식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그 지식의 증가를 인류가 따라잡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지식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가? 그것은 지혜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지식과 기술에만 의존했던 인류는 다른 지혜란 것에 눈 돌릴 때가 왔다. 물론 옛부터 지혜는 존재해 왔다. 그러나 지식이 넘쳐 무용지물이 된 마당에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지혜의 샘을 찾을 필요가 있다.

<명견만리>에서 인용한 글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도 1-2년이 지나면 금방 옛 지식이 된다. 한 번 배운 것으로 평생 먹고 사는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매일매일 정보가 넘쳐나고 새로운 지식의 창출 속도가 가속화되는 21세기는 더 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니다’

사람들은 오늘날 지혜를 갈구하고 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스승에게 지혜를 얻는 방법을 물었다. 스승은 제자를 강으로 데려가 얼굴을 강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스승의 손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거렸다. 그럴수록 스승은 더욱 힘주어 밀어넣었다. 심한 노력 끝에 스승의 힘에서 벗어났다. 스승이 물었다. “얼굴이 물 속에 있을 때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느냐?” “숨을 쉬는 것이었습니다” “그랬겠지, 지혜도 그렇게 원해야 얻을 수 있다”

우린 놀라운 지혜서를 소유하고 있다. 현명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한테서도 배울 것이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한테서도 배울 것을 취하지 못한다. 자신의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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