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결혼식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2)
기고-결혼식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23 17: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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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곤/창원 명작한방병원 총괄이사-결혼식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2)
김종곤/창원 명작한방병원 총괄이사-결혼식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2)

결혼식에 주례를 모시지 않고 가족 위주로 진행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0여 년 전 쯤 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결혼식에 참석해 보았지만 주례를 모시고 하는 결혼식은 교회나 성당에서 진행하는 결혼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에 주례가 했던 역할의 상당 부분은 사회자가 대신하고 있었고, 주례사는 신랑신부의 할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 큰아버지 등 가까운 가족들이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얼마 전 참석했던 한 결혼식에서는 양가 부모가 차례로 덕담을 해 주는 것을 보았다. 먼저 신랑 아버지가 신랑-신부에게 멋진 덕담을 해 준 다음 곧바로 신부 아버지가 따뜻한 덕담을 이어가는 흐뭇한 광경이었는데 무척 아름답다는 느낌을 가졌다.

또 하나 달라진 결혼식 풍속도가 있다. 결혼식 행사 중 중요한 한 부분이었던 폐백 의식이 거의 사라져간다는 점이다. 전에는 신랑신부가 하객을 모시고 진행하는 공식적인 예식이 끝난 직후 곧바로 한복으로 갈아입고 폐백실로 들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 부모의 형제, 가까운 친척들(주로 신랑 측)을 모시고 전통식으로 별도의 인사를 드렸다. 신부는 볼과 얼굴에 연지 찍고 곤지 찍고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큰 절을 받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되실 분과 일가친척들은 며느리 치마폭을 넓게 펴서 밤이야 대추야 하는 과실과 열매를 던져주면서 아들을 낳아라 딸을 낳아라 주문을 하기도 했다. 현대식 결혼식과 전통식 결혼식을 겸해서 진행하는 셈이었는데 요즘은 이런 폐백 의식을 보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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