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민족 최대 명절 설
아침을 열며-민족 최대 명절 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24 17:2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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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민족 최대 명절 설

우리 민족에게 예로부터 설은 아주 의미가 깊은 명절이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이 날이 되면 늘 그렇게 하기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국민 대 이동이 일어났다.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고속도로의 귀성객 차량 행렬들 또한 설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날이면 떨어져 지내던 가족, 친척들이 모여 앉아 정겹게 준비한 차례음식들로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새하얀 떡을 어슷하니 잘라 설날의 풍습으로 자리 잡은 떡국을 끓여먹었다.

또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최대의 관심사인 세배 올리기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떠오르는 세배 올리기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두둑히 세뱃돈을 챙기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정서에는 아주 당연한 것이었다. 아마도 설은 지난 한 해 동안 힘든 일이 있었다면 다 보내버리고 올해는 건강하고 무탈하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자는 의미가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세배를 드리고 나면 주고받는 덕담 속에서는 그러한 얘기들로 가득했으니 말이다.

몇 주 뒤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민족 대이동의 행렬은 보기 힘들 것이며, 그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은 대체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부모님 댁에 찾아뵙는 일은 가족 전체의 모임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날짜를 정하고 가족들의 대표 인원들만 참석하여 찾아뵙는가 하면 또 어떤 댁에서는 영상통화로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작년, 즉 2021년 설을 맞이할 당시에는 2022년 올해는 예년과 같은 모습의 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소망하고 예상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진행이 되고 있고 우리의 소망과 예상은 빗나갔다. 언제쯤이면 가족, 친척들과 만나서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왁자지껄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방역지침에 잘 따랐던 것처럼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만나서 웃으며 서로 고생했다 다독이며 보고싶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곧 다가오는 설은 어쩔 수 없이 영상통화 등으로 서로의 덕담을 주고받게 되겠지만 올해 추석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걱정 없이 민족 대 이동을 펼쳐가며 귀경길에 오르는 이들과 고향에서 반기는 이들이 만나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 토닥여줄 수 있는 날이 되길,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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