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사장 화재예방의 첫 걸음, 안전관리
기고-공사장 화재예방의 첫 걸음, 안전관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25 17: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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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고정욱/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공사장 화재예방의 첫 걸음, 안전관리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국민이 전염병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이 늘고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때,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하겠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상존해있고, 특히 다양한 형태의 공사장 등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생사의 갈림길을 마주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공사장의 화재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서를 비롯한 안전 관리기관과 공사현장의 관계자들이 안전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사고 발생 비율이 다소 줄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현장 안전 관리에 소홀함이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 여수시 화학공장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며칠 전에는 광주시 아파트 건축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1명이 숨졌으며, 현재도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는 현실을 보며 현재 우리가 사고를 예방할 대책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시공현장의 안전성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공사현장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원인이 되는 근본적 요인을 찾아, 뿌리에서부터 제거하는 것이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는 최선책이 될 것이다. 진주소방서는 위험물을 저장 또는 취급하는 시설의 공사현장에 대해 안전지도를 실시했으며, 오는 2월 말까지 대형 건축공사현장을 위주로 안전 실태조사와 지도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물류창고 화재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연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페인트류의 작업과, 점화원이 될 수 있는 배관의 용접 작업 등이 동시에 진행되어 폭발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것은 기본적인 화재의 위험성을 망각한 공사현장 전반의 공정관리 실패로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대형 공사장은 여러 하청업체들에 의한 제각각의 공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파트별 노동자의 경우 다른 작업자의 상황을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공정 전반을 관리하는 안전 관리자가 세부 공정들을 면밀히 파악하여 동시에 진행되어서는 안 될 작업들의 시기를 분산시키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재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용접 작업의 경우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사현장 안전관리자의 선제적 준비와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며, 단계별 관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공사 전 임시 소방시설 설치 ② 용접 전 화재감시자 배치, 착화 위험 등 제거 ③ 용접 중 불티 비산 방지 및 가연성 제품 이동조치 ④ 용접 후 불씨 완전 제거 등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었음에도 지속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안전의식의 개선이 뒤따르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현대사회의 대형화되고 복잡, 다양해지는 건축물의 형태로 인해 앞으로도 수많은 사고가 야기될 가능성이 기저에 잠재해 있다고 보이며, 근본적 원인 제거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언제든지 대규모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안전의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비무환’은 비단 전쟁에서만 쓰이는 단어가 아니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면 환란을 막을 수 있음을 다 함께 공유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대비와 대응만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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