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정리와 계사년 새해의 설계
올해의 정리와 계사년 새해의 설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12.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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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상 /경남과기대 식품과학부 교수

임진년 용(龍)의 해를 20여일 남겨 두고 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임진년의 건강설계’라는 제목으로 건강한 용의 해를 보내기 위한 다섯 가지 식사구성안을 제안했었다. 골고루 식품을 섭취한다는 것이 곧 건강의 기본임을 강조했는데 매일 먹는 식단을 일일이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평가하기가 어렵다. 지금 특별히 신체적 문제가 없다면 용의 해를 잘 보낸 것으로 자평을 하면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 2012년은 부탄(Bhutan)과 3년여의 국제농업협력사업을 마감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3년간 '농촌개발모델마을조성사업(FVRDP)'의 명칭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부탄 삼촐링 마을의 ‘녹차(green tea) 특화’로 마을 농민들이 자조, 자립의 지속 가능한 농가수입을 증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일들을 수행했다.
대한민국에서 지원하는 국제원조사업은 대부분 외교부 산하의 KOICA(한국국제협력재단)에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원조사업들이 OECD 국가에서는 ODA(정부개발원조)사업을 통한 최빈개도국을 의무적으로 원조해야 한다. 30~40여년전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원조 받았던 것처럼. 국제원조를 통한 성장을 이룬 국가중에서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성공적인 우수한 사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도 원조를 실천해야 하는 의무감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은 부탄과 1987년에 수교를 했고, 상호교역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없다. 좁은 국토와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자급자족에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상품이 다소 생소하리만큼 찾아보기가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한류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 상품들이 인기 절정이다. TV, 전화기, 아리랑 방송, 드라마, 의복 및 신발 등. 특히 자동차는 현재 인도에서 생산되는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매우 선호하는데 부탄에서 보유하는 차량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많다.
부탄은 최빈개도국이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이 없어 KOICA의 지원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아 국제원조의 기회가 없다. 매년 수차례 방문해 지원요청을 하고 있으나 그들이 만든 원칙(대사관을 통한 지원)에 묶여 프로그램을 발굴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경남과기대에서는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한 국제농업협력사업을 근간으로 해 부탄과의 2008년 MOU(현재 2차 MOU 기간)를 통한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연속적으로 이어 나가야만 현재까지의 기반조성 사업들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농촌개발 특히 농업과 관련된 사업은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우므로 장기적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본 사업의 경우는 어린 녹차 묘목에서부터 녹차의 생산에 이르기까지 그 실효성을 나타내기 까지 기본적으로 5~10년의 기간이 필수적이다.
부탄의 일간신문(KUENSEL 2012.6.30) Home 23면 가득 'green tea, 마침내 장기원예계획 보답하다'를 제목으로 하고 그간의 경위, 부탄 삼촐링 마을 농민들의 소득증대 현황 및 녹차하우스 개소 기념식을 소개하고 있다. 부탄 농림부에서도 삼촐링 마을의 특성화사업을 성공적인 국제농업협력사례로 판정했다. 지속적인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해 인도 한국대사관을 통하여 제2차 FVRDP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지금부터 5개년의 지원이 이루어지면 가장 효율적인 투자 효과를 나타내는 ODA 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로 국제사회에 본보기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농림수산식품부와 KOICA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한다.
계사년에는 NGO를 통한 교류활성화도 검토할 것을 주위로부터 권유를 받고 있다. 경남과기대에 가칭 ‘부탄 문화원’을 설치하고, 이를 창구로 해 민간교류의 물꼬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 동안 이사업과 관련해 10여명이 부탄을 다녀왔고, 현지에서 낙후 농촌생활들을 직접 경험했기에 더욱 적극적인 후원자가 될 것이다. 부탄 정부와 본 대학에서 준비 중인 교육프로그램이 완성되면 보다 적극적인 양국교류 활성화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새로운 계획을 계사년의 동물 뱀처럼 지혜롭게 설계하시고, 더욱 건강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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