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얼굴은 한 사람의 일생이자 인격이다
기고-얼굴은 한 사람의 일생이자 인격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09 17: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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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영/창원 의창구 동읍 세븐일레븐 점주
안혜영/창원 의창구 동읍 세븐일레븐 점주-얼굴은 한 사람의 일생이자 인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굴을 표현하는 체면이라는 단어와 관계된 말들을 발달 시켰다. ‘내 체면이 안 선다, 면목이 없다, 면식이 있다, 얼굴이 안 선다, 얼굴을 들 수 없다, 얼굴이 넓다, 그 사람 얼굴이면 잘 통할 것이다, 내 얼굴에 먹칠을 하지 말라, 내 얼굴을 봐서 한 번만 부탁한다’ 등등 얼굴이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이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얼굴은 한 사람의 일생이자 인격이다. 얼굴은 단지 우리의 신체적 외모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인생관과도 연관된다. 이런 글이 있다. ‘20세 때의 얼굴은 타고난 것이다. 40세 때의 얼굴은 만들어져 가는 자신의 모습이다. 60세 때의 얼굴은 평가 받는 모습이다’

얼굴은 일생을 통해 완성을 향해 변화되어 간다. 얼굴에는 한 사람의 삶의 흔적이 나타난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얼굴은 거짓 없이 드러낸다. 우리가 70세에 이르러 갑자기 심술궂은 모습으로 변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평생 동안 다져 온 성격을 드러낸다. 말하자면 우리는 생의 마지막에 보여 주길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금 만들어 간다.

세실 머피는 그의 책 ‘후반전의 지혜’에서 ‘우리는 진행 중에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청사진을 따른다. 유산, 부모, 기회, 부족을 탓할 수 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바꾸지는 못해도 자신의 인생만은 바꿀 수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엘리너 루즈벨트는 더 기묘한 말을 했다. “아름다운 젊은이는 자연적 우연에 따른 존재이지만 아름다운 노인은 예술 작품이다”

한국은 성형수술에서 1등 국가다. 병원이 원하는 대로 돈만 지불할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얼굴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요사이는 얼굴이 일생의 삶의 궤적이 아니라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조형 얼굴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대표적 미녀 탤런트는 젊은 여성들과 학생들의 표준이 된다. ‘저 얼굴을! 저렇게’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중국 여배우 짱위치는 송혜교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을 했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누구라도 누구를 닮은 얼굴이 될 수 있다.

얼굴에 가해지는 성형수술이 요새 유행한다. 얼굴에 칼을 댄다. 그런데 성형수술 한 번 이상 한 사람은 안 한 사람에 비해서 자살률이 3배가 높다고 한다. 아예 손을 안댄 사람은 그렇거니 하고 사는데 대기 시작한 사람은 신경을 쓴다. 내가 이거 잘했나 못했나, 남들이 뭐라고 하나 그러다가 마음이 안 들어 또 손대고 또 손대다가 자살한다고 한다. 후천적 칼로 만든 얼굴이 있다.

주변 환경과 사정이 얼굴을 만들기도 한다. 편하게 산 사람, 힘들게 산 사람 그 얼굴이 다르다. 남편이 아내 얼굴 만들고 아내가 남편 얼굴 만든다. 가족이 험악한 얼굴을 만들고 천사의 얼굴을 만든다. 평생 누구와 어떤 사람과 더불어 살고 일했느냐에 따라 후반이 그 사람의 얼굴이 형성되어 간다. 마음 편히 잘 먹고 살았느냐 근심 걱정으로 살았느냐 질병, 실패, 고통 앞에서 얼굴은 그 모습을 그려낸다.

'얼굴의 심리학'의 저자 폴 에크먼에 따르면 사람의 얼굴은 두 개의 근육만으로 300가지 표정을, 세 개의 근육으로 4000가지 표정을, 다섯 개의 근육을 조합하면 무려 1만 가지 이상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얼굴은 만 가지 표정을 지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 온다. 우리의 얼굴이 어떤 얼굴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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