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진주성-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20 17: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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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한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그 나라의 청소년을 보라’는 말이 있다. 미래는 청소년들의 몫이고 그들이 이끌어 나갈 세계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쳐다볼 수 있어야 희망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뒷받침을 해야 한다.

우리는 평소에 ‘가난은 불행이 아니다. 다만 불편할 따름이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가난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삼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지만 진짜로 가난한 사람에게 이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독한 가난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막연하게 가난이 불편할 따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가난을 직접 겪어 본 사람들은 가난에 치가 떨린다.

과거 우리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가난을 숙명으로 알고 살았다. 오죽하면 한 끼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집이 한 집 건너 한 집일 정도였을까. 보릿고개라는 말도 지독한 가난 때문에 생긴 말이다. 오래 전 일이 아니더라도 불과 40~5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대부분의 서민들은 지독한 가난을 이고 살았다. 이처럼 가난은 우리에게 숙명과도 같이 따라 붙어서 우리의 삶을 괴롭혔던 것이다.

지금이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대학을 간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돈이 없다 보니 대학진학은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 한 곳에서는 돈이 없어서, 학비마련이 어려워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학비를 벌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이에 노납은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24년째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올해도 1350만원의 장학금을 진주교육청 교육장님을 통해 진주의 중고생 45명에게 지급했다. 노납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사찰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짊어져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과 청소년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다. 장학금은 사찰에 들어오는 수입 가운데 경비를 아껴 모은 돈에 불국정토회와 신도회에서 직접 만든 생강차를 판매한 돈을 보탰다.

나눌 수 있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노납의 작은 정성으로 용기와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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