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대선 불교계 공약
진주성-대선 불교계 공약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27 17: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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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대선 불교계 공약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유력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의 대결이 박빙으로 치닫고 있어 대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양 후보는 지지표 확보를 위해 수많은 공약을 발표하고 있으며, 불교계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두 후보가 제시한 불교 공약은 한국불교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도 그동안 적지 않은 불편과 희생을 감내해왔다는 것에 공감을 표하면서 지속적 보존 및 전승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사찰 규제 완화와 국립공원 강제 편입으로 인한 사찰들의 애로 사항 개선, 반복되는 종교편향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 등을 제시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전통사찰 소유 토지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 등을 감면해 세제 부담을 완화하고 각종 규제를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통사찰이 부담하는 보수정비 사업의 자부담 비율을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또한 국립공원에 일방적으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사유지를 침해받고 있는 사찰 입장을 감안하고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두 후보는 제시했다. 사찰림의 고유 가치를 극대화 해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자연생태계에 기여하는 사찰림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종교편향과 관련해 두 후보는 정부와 공공기관에 만연한 종교편향을 근절하기 위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종교평화상생화합위원회(가칭)’를 설치해 종교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했으며 윤 후보는 ‘종교평화위원회’를 신설해 방지책 마련에 이어 발생 즉시 시정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두 후보가 내놓은 불교 관련 공약만 제대로 실천되면 불교계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문제는 불교계의 현안이 공약에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공약의 실천이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것을 우리 불교계는 매번 정권 때마다 봐왔기 때문이다. 종교를 떠나 1700여년 우리 전통문화와 정신문화의 뿌리이자 바탕이 되어 온 불교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두 후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약속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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