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핵무장이 절실하다
진주성-핵무장이 절실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01 17: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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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핵무장이 절실하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지켜보는 각국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나토 가입국인 유럽과 미국은 같은 생각이겠지만 중국과 북한은 온몸이 뻑적지근하여 근질근질할지도 모른다. 남중국해를 말끔하게 정비하고 타이완을 접수해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지상목표를 이루고 싶어서 몸 풀기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 속을 어찌 알겠냐만 우리는 미국만 쳐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우리가 믿을 곳이라야 미국밖에 없는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그 결과는 또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하여 목이 탄다. 일명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대형폭격기인 B1-B가 북한 영공을 날아도 모르던 때에는 북한 김정은은 당시 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체제보장과 자신의 신변 안전을 구걸할 만큼 절박한 상황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기만 해 보라는 식으로 상황이 뒤바뀌어 버렸다. 러시아를 가까이 두고 중국을 업은 북한이 미국본토까지 사정거리에 둔 핵무기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겁날 것이 없다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북한이 핵무장을 할 때까지 우리는 뭘 했나. 한반도의 비핵화 남북의 평화협정만을 이루자며 두 손 재배하고 북미회담의 결과만 지켜보고 있었다. 당사국인 우리는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은 안 좋은 상황이 올 때를 대비했고 우리는 좋은 상황이 올 때를 대비했다. 대비는 좋은 상황이 왔을 때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만에 하나 안 좋은 상황이 올 때를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대비다. 두 손 모아서 기도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기도도 하면서 몸으로 뛰어야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경제적 지원을 약속 받고 핵무기 전부를 러시아에 넘겨주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약속대로 비핵화를 했다. 결과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이다.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현실이다. 북한은 핵무장을 하고 우리는 비핵화하고? 무슨 경우인가? 핵확산방지조약(NPT)은 분명한 불평등조약이다. 그래서 조약의 제10조1항에 ‘각 당사국은 당사국의 주권을 행사함에 있어서 본 조약상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자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할 경우에는 본 조약에서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예외규정을 했다. 북한의 핵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우리와 같은 처지를 두고 한 예외규정이다. 우리는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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