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로 인사를 나누며 살아가자
칼럼-서로 인사를 나누며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22 17: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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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서로 인사를 나누며 살아가자

이제는 국가든 개인이든 앞만 바라보며 성장만을 추구하지 말자. 근본적 가난이 해결되었으면 균형 있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인성교육에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미래 세대들에게도 어른들과 선배들의 가르침과 그분들이 제공하는 지식과 용기, 충고와 협조를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생활의 기본이 되도록 이끌어가자.

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더라도 서로가 미소로서 인사를 나눌 줄 아는 풍토를 조성하자. 버스기사나 택시기사, 경비하는 분들에게도 수고하신다는 인사 정도는 나누며 살아가야한다. 서로 서로가 자신의 자세를 낮추어가며, 지성 있는 현인이 되어보면 어떨까.

불신풍조가 만연한 세상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친절한 인사를 건네면 의심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서로 인사나누기 운동’을 꾸준하게 전개해 나간다면 우리는 미소 짓는 친절한 국민이 될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풍요로워졌어도 지금처럼 안면몰수하며 자기 이익에만 치중하고, 강경일변도로 나간다면 부러질 수도 있어서,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살아가자. 현대인들은 학식은 풍부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것 같다. 사람마다 지식은 가득하나 지혜가 빈곤하여 머릿속은 짧은 것 같다. 학자는 지식이 많고, 현인은 지혜가 많다. 재물이나 권력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에 기꺼이 쓸 줄 알아야한다. 사람은 육신의 가난보다 정신의 가난이 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질의 풍요를 향한 속도를 줄여가 보자. 남을 속여 가며 재물을 모으면 사후에 불구덩이 속에 뒹굴며 후회하게 된다. 그러면 비극에 이른 사람일 뿐이다. 마음이 바르면 이목구비도 저절로 단정해지는 것이 수신(修身)의 표준이다. 어떤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도 부드러운 말과 온화한 용모로서 겸손한 태도를 지니면 화목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밖에 없다. 부드러운 언행과 밝은 표정을 지니고 내 발, 내 힘, 내 노력으로 여유롭게 살아가자.

그리하여 하루하루가 뜻 깊은 날이 되어야한다. 지난번 대선기간에 서로를 ‘헐뜯는’ 과정이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으며, 상대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엄청난 상처를 주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을 양극으로 갈라놓고 서로를 욕하고 비난했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돼지처럼 욕심이 많아서 발을 내밀 곳에 입부터 내민 것이다. 독사에게 물리면 물린 사람만 상처받지만, 헐뜯는 자의 한마디 말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된다.

남을 헐뜯는 것은 상대의 잘한 것은 덮어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을 의심하게 만들어서 다시는 믿지 못하게 한다.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불신 풍조를 조장한 행위의 결과, 그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각이 깊고 신념이 있는 국민이라야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올바른 생활철학과 확고한 가치관과 진실하고 성실한 인생관을 가져보자.

더 좋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모든 일의 책임을 스스로 지며 살아가야한다. 우리가 잘사는 길은 첫째, 자기 자신을 믿고, 둘째, 바르게 살아야하며, 셋째, 세상사 인과응보이므로,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을 확실히 믿고, 넷째,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고, 다섯째, 자신의 분수를 똑바로 알고 분수를 지키며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 답게 살아가자. 어른답게, 젊은이답게, 지식인답게, 지도자답게 살아가자. 재벌은 재벌답게 약자를 보호하고, 빚쟁이는 빚쟁이답게 절약하며 살아가자. 분수를 망각하면 파멸과 불행이 온다. 우리 몸 한 부분에 상처를 입어도 전신에 영향을 받듯이 세상의 일부분이 고통을 받으면 곧 온 세상이 고통 받게 된다. 미소 짓는 친절한 국민이 되어 서로 인사만 잘해도 국운은 상승할 것이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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