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뇌를 건강하게 하는 비결
아침을 열며-뇌를 건강하게 하는 비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24 17: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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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뇌를 건강하게 하는 비결

모든 것은 조화를 바탕으로 존재한다. 지구는 달과 태양, 그리고 주위의 행성들과의 밀고 당김의 조화로움 속에서 현재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구 안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도 알고 보면 다 조화점을 회복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조화롭다는 준말은 바로 ‘좋다’이다. 그러니까 좋아 보인다는 말은 서로가 잘 어울려 무척 조화로운 상태라는 말이다. “저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 하면 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참 조화롭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균형은 둘 사이의 평형이고 조화는 둘 이상 다자간의 평형이다. 조화를 이룬 상태를 우리는 정상이라고 한다. 만물은 다 나름대로 상을 가지고 있다. 꼴값한다는 말이 있는데 꼴은 생김새, 즉 상을 말한다. 모양값을 한다는 말이고 생긴 대로 논다는 말과도 비슷하다. 제대로 된 상을 정상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비정상이라고 하고 다소 비뚤어진 상을 이상이라고 하며 많이 달라 괴이한 모습을 하는 것을 괴상이라고 하며 늘 그대로인 것을 항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항상의 성향을 지닌 항상성이 바로 조화를 유지하는 힘이다. 저울이 영점, 즉 균형점이 불안전하다면 저울이라 할 수가 없다. 항상성이 제대로 기능할 때 우리 몸과 마음은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다. 암이 생기거나 다치면 즉각적으로 항상성이 무너져내린다. 항상성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거나 치료를 받게 된다. 항상성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인체 내부와 외부의 환경 또한 조화로워야 하는데 그 조절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뇌’이다. 컨트롤 타워인 것이다.

뇌는 몸 속 환경과 주변 환경에 따라 반응을 조절하고 필요한 것을 만들거나 정보를 선택하고 실행하며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거나 삭제하며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한다.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다 갑자기 그 항상성을 잃게 되면 심신에 이상증세를 일으켜 조현병 등 각종 심신장애를 일으키는 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조절자의 기능을 잘 수행하려면 뇌가 건강해야 한다. 뇌가 건강하지 않고 심신이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엔진이 좋지 않은 차를 멋지게 운전하려는 의도와 비슷하다. 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뇌의 주인인 내가 제대로 뇌를 위해 반드시 해 주어야 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제대로 먹기다. 음식을 제대로 먹어주어야 뇌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기호식품이나 건강식품에 지나치게 매이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하며 두 번째는 운동이다. 체조와 근육운동을 적당히 하고 뛰거나 걷는 것은 하루도 빼먹지 말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하지 않는 사람의 뇌 활용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생각하는 것도 산책하면서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않는가. 세 번째는 제대로 숨쉬기다. 숨을 쉬면 되는 것이지 무슨 숨을 제대로 쉬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다마는 우리 어른들은 보통 흉식호흡 즉 가슴호흡을 주로 하므로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머리에 열은 많고 아랫배는 온도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복식호흡이나 명문 호흡, 그리고 단전호흡 등은 숨을 깊고 크고 편안하게 쉬어주는 기능을 하므로 뇌의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억지로 하면 잘 안 되니 장운동이나 단전 치기를 자주 하게 되면 호흡이 깊어지고 편안해진다.

그다음은 바른 마음 쓰기이다. 마음을 쓴다는 의미는 우리 뇌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선택사항에 따라 반응을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마음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뇌에서 먼저 이를 알아차리고 몸에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험상궂은 얼굴을 하는 사람은 험한 상황이나 모습을 선택하여 늘 그렇게 행동하였기에 그런 형상을 한 것이다. 그러니 늘 긍정적이고 밝은 정보를 선택하게 되면 선한 얼굴을 만들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잠이다. 숙면은 보약 중의 보약이다. 아무리 맛있는 것을 잘 먹고 잘 입고 잘 타고 다녀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뇌는 금방 피로를 느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일본강점기 때 우리 독립군을 괴롭히며 조사를 하던 일본 헌병이 독립군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옥사를 아주 밝게 만들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고문도 자행했다고 한다. 굶는 것보다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생존에는 더 치명적이며 푹 잘 잔 잠은 뇌를 가장 최적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잠은 우리 뇌에 보관된 정신에 기운을 넣어주는 활력소이며 영양제이다. 잠자는 시간은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몸 속 구석구석에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럼 잘 자는 방법은 무엇인가. 아주 간단하다. 잠이 오면 자고 잠이 오지 않으면 일하는 것이다. 굳이 장소와 시간에 메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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