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류창과 어느 칼럼니스트의 생각
중국인 류창과 어느 칼럼니스트의 생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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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

며칠 전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지다 현장에서 체포되어 10개월의 형을 살고 출소한 중국인 류창이 있었다. 출소를 마친 그를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 방화범이며 자국에서 발생한 범죄인이란 죄목으로 ‘한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내세워 신병 인도 요청을 하였고, 중국은 정치범으로 취급하여 송환 요구를 했다. 이에 서울 고법에서는 류창을 범죄인 인도재판에서 정치범으로 인정하여 석방 했으며 재판 다음날 고향인 중국 상하이에 가게 됐다. 물론 당사자인 류창은 “법치국가인 한국이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한국을 떠났다.

이를 두고 일본의 언론들과 우익 세력들은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총리로 선출된 아베 신조 총리는 특사단을 통해 ‘인도 거부’ 결정에 대한 유감 표시를 하기도 했j다. 여기까지가 며칠 전 일어났던 한·중·일의 줄다리기였다. 즉 중국에게는 줄을 당겼고, 일본에게는 줄을 놓아 버린 셈이 되었던 것이다.
이에 한국의 모 칼럼니스트는 “야스쿠니 신사 방화범 류창은 영웅이 아닌 잡범이다”라는 기사와 더불어 “정치적 대의를 위해서라면 백주 대낮에 해야지 야밤 방화는 잡범 일뿐이다”라는 기사를 읽고 한 말씀 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린다. 그리고 출판사 대표라는 사람의 글이니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처음 이 기사를 읽고 난 뒤에는 몹쓸 일본인이 글을 올린 줄만 알았다. 그가 영웅이거나 졸부인가에 대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신사 방화에 대해 밤낮을 가리며 잡범 취급을 하는가에 대한 다른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매주 수요일만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종군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들어보자면 2차 대전 중 칼을 찬 군인이 군인 100명을 상대 할 수 있는 자가 누군가하고 물었는데 손을 들지 않은 15명의 여성은 다른 여성에 대한 본보기로 죽였다. 옷을 발가벗긴 채 군인이 머리와 발을 잡아 못 박은 판자 위에 굴렸다. 분수처럼 피가 솟고 살덩이가 못 판에 너덜거렸고…중략. 죽은 한 여성의 목을 쳐 떨어뜨렸고 울고 있는 그들을 중대장이 “위안부들이 고기를 먹고 싶어 운다”고 하여 죽은 여성의 머리를 가마에 넣어 삶았다. 그리고는 나무칼을 휘두르며 그들에게 억지로 마시도록 했다…중략. 위와 같은 예에서 본다면 백주 대낮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우리는 용서 할 수 있는 일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 몹쓸 일본 군인들은 천수를 다 누리고 그 자손들은 우익이 되고 국수주의자들이 되어 현재 일본의 구심점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또한 강한 일본을 외치고 있다. 나는 과감히 이야기 하건데 류창의 야스쿠니 신사 야간방화는 그에게는 최선과 정당함이며 서울고법의 정치범 판단도 올바른 결정이라고 본다. 또한 그것을 밤낮으로 구분하여 잡범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한 칼럼니스트의 분명한 자아성찰도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신분에 사람들이라면 제대로 된 역사 인식도 갖추어야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도 잘 모른다. 공산주의와 종북 세력이 얼마나 무서운지와 일제의 만행도 잘 모른다. 이것은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한 잘못도 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책임은 우리들에게 분명히 있으며,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말 한마디 마다 신중을 기해 표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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