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내버려 두면 안 된다 큰 개혁이 필요하다
칼럼-내버려 두면 안 된다 큰 개혁이 필요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6.27 17: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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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내버려 두면 안 된다 큰 개혁이 필요하다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이 사용해 오던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2022년 5월 10일 청와대를 개방하여 많은 관람객들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민들의 환호가 대단하다. 그런데 청와대 뒤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보물)을 향해 절을 하는 관람객을 보고 기독교 신자라는 사람이 불전함(佛錢函)과 그 앞에 놓여 있는 그릇을 집어 던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경찰조사에서 “사람들이 불상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노하신다고 생각하여 그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 신자에 의한 불상 훼불(毁佛)사건이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어 불교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009년 12월 20일 여수 향일암 방화사건, 2010년 12월 15일 부산 범어사 입구 천왕문 방화사건, 2020년 10월 14일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의 극단 개신교 방화사건의 아픈 기억이 있다. 필자도 교회를 다녀본 적이 있는 데 어찌 가르쳤기에 이런 신도가 나오는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기독교가 유일종교라고 하지만 지금도 세계에는 무수한 종교들이 상존하고 잊지 않는가? 이런 신도들을 보면 기독교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된 나라이다. 가정을 가진 여인이 밤이면 매춘을 하다가 주말에 교회에 가서 하나님에게 빌면 죄를 모두 용서해 주신다고 하면서 자랑하고 다닌다고 하니 놀라고 놀라울 따름이다. 부처님께서는 사음(邪淫)하지 말라 했고, 예수께서도 간음(姦淫)하지 말라했다. 똑 같이 배우자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율을 어기면서 용서받기를 바란다니 이상한 교리가 아닌가? 기괴(奇怪)한 종교 기괴(奇怪)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다섯 살 아이나 80대 어른이나 똑같이 눈뜨면 새로운 날을 맡는다. 연륜에 맞게 우아하게 살고 싶지만 크고 작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 그럴 때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인간의 운명은 고정불변하지 않고 어떤 원칙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한다. 하나라는 유일하다는 고정불변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인생살이가 유연해 진다.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있으면 그 인생은 외로워진다. 하늘은 양이고 햇볕을 내리고 비를 뿌리고 바람과 천둥을 일으킨다. 강력한 생명력으로 만물을 생성하게 한다. 반면에 땅은 음이고 포용과 내조의 덕을 품는다. 하늘이 준 생명력을 온전하게 받아들여서 만물을 포용하고 키워낸다. 가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이 남존여비의 근거로 쓰이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다. 하늘이 위대하고 땅이 비천한 게 아니라 하늘과 땅은 똑 같이 귀하고 양쪽 중 어느 한쪽이라도 없으면 안 되는 보완적인 관계이다. 하늘의 창조력이 아무리 강해도 대지의 포용력이 있어야 완성되고 음의 포용력 역시 양의 창조력으로 완성된다. 즉 고양불생독음부장(孤陽不生獨陰不長) 양(陽)만으로는 생성되지 않으며, 음(陰)으로만은 생장이 없다고 했다. 부부간에도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우고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귀하게 여기면 한 집안의 운명은 서로 복되게 될 것이다. 요즘의 세태를 보면 주역의 대과괘(大過卦)가 떠오른다. 주역에서 대(大)는 양(陽)이고 과(過)는‘지나치다’는 뜻이다. 대과는 풍선이 터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다. 즉 위와 아래, 외면과 내면이 조화를 잃고 심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너무나 시끄럽다. 정치판이 대표적이다. 해결방안은 하나이다.‘국민참여서명단 외 1400개 시민단체’라는 곳에서는 전직대통령 문재인을 여적죄(與敵罪), 이적죄(利敵罪), 반역죄(反逆罪)라는 의혹 24가지를 들어 1천만 국민서명운동을 벌리면서 즉각 구속하라고 호소하고 있으며 어떤 신문 논설가는 해양수산부 8급 공무원 이대준 씨가 2020년 9월 22일 어업지도선에서 근무 중 북한군에게 살해당했는데 피해자 나라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가해자와 쇼를 벌였다면서 ‘엽기적 그분’이라고 칭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런 국가 폭력을 심판하고 피해자를 구제하라고 대통령 윤석열을 뽑았을 것이라고 논평하고 있기도 하였다. 지난 정부 집권 때 잘못된 썩어 문드러진 것들은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인위적으로 바로잡아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큰 개혁이 필요하다. 또 불행한 대통령이 나올까 우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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