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백성이 호랑이보다 무섭다
기고-백성이 호랑이보다 무섭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6.28 17: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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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대표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대표-백성이 호랑이보다 무섭다

이 말은 조선시대에 첨지 중추부사와 형조참의, 좌참찬을 지낸 개혁사상가로서 ‘한정록과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한 말이다. 원래 이 말은 천하에 두려워 할 바는 오직 백성일 뿐이라는 말로써 힘있는 권력자를 혐오하여 경고한 말이라고 한다. 무지한 필자가 이 말을 되새겨봐도 어떤 수많은 의미와 무서운 뜻이 담겨 있는지를 대략 짐작 할 수 일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날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모든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반드시 가슴에 새겨 생활 교훈과 덕목으로 삼아야 할 보배 같은 고언이기도 한 것 같다.

필자는 평소 어느 누구 못지 않은 많은 애당심을 가지고 집사람과 함께 십수년간 매월 2천원씩 당비를 납부하고 있는 진성당원이다.

국민의 힘을 아끼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공천한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해 본다.

지난달 경남 도내 공천을 마무리 한 후 지역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공천결과에 반발하여 국민의 힘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은 복당을 불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기사 내용을 볼 수 있었다.

경남도당의 이 같은 엄중한 주장은 모든 후보자들의 공천을 원칙과 시스템에 의해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고 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공정하게 했을 때만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아울러 공천이 잘못되어 불신 받을 많은 잡음과 문제가 발생 할 경우 먼저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엄중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개적인 약속을 전재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때만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모든 후보자들과 대다수의 도민들이 납득하고 승복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만약에 이런 내용들을 전재하지 않고 무조건 공천 결과에 승복하라고 요구하며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은 절대로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공당의 불신감을 늘이는 전형적인 갑질이며 내로남불로써 허공에 메아리만 될 뿐이다.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되었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들과 대다수의 지역민들이 공천에 반발하거나 불신하는 대부분의 여론은 도덕성에 큰 흠결이 있고 현행법을 어겨 전과가 많아 지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공당의 후보자로 공천하여 당선되게 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경남 지역의 대부분의 군 지역은 막대기를 꽂아 놓아도 당선되는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을 악용하여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오만과 아집을 앞세워 자기들에게 충성한 사람들을 온갖 편법을 동원해 공천했다는 불신 여론이 가장 높은 것 같다.

평소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 중에 ‘도덕이 무너지면 신뢰가 무너지고 신뢰가 무너지면 정치가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마지막으로 정치가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우리 경남의 일선 군 지역은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소멸 가능성이 아주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어 오래전부터 경고를 받아 오고 있는 지역이 많다. 이런 일선 군 지역들이 처해 있는 심각한 실정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번 지방 선거에 군단위 자치단체들의 존폐 문제가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본다.

혹시 경남도당은 일선 군 단위 자치단체들의 심각한 위기를 외면한 채 무책임한 공천을 한 사실은 없는지 ‘백성이 호랑이보다 무섭다’라는 허균의 말을 한번 더 깊이 되새기며 모든 공천 신청 후보자들이 납득하고 승복 할 수 있는 공천원칙과 시스템을 갖추어 지방 정부를 살리는 공정한 공천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진정으로 백성을 호랑이보다 더 무서워하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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