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염불(念佛)
진주성-염불(念佛)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03 16: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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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염불(念佛)


염불(念佛)은 불교도들의 가장 초보적이고 보편적인 수행방법의 하나다. 염불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등 부처의 이름을 부르는 칭명 염불은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빨리 깨달음을 얻게한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염불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일심으로 외우기만 하면 되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매우 간단하다. 여기서 나무는 귀의한다는 뜻이고, 아미타불은 서방정토에 머물면서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부처를 말한다. 그래서 염불수행은 아미타불에 의지하여 천만 가지로 흩어 진 정신을 일념으로 만드는 수행법인 셈이다.

예부터 절에서 백일기도 천일기도식으로 특별한 기간을 정해놓고 염불수행으로 정진했다. 승려와 재가신도가 '염불결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27년이상을 함께 수행한 경우도 있었다. 최초의 염불결사는 신라 경덕왕때 발징이 강원도 고성의 원각사(건봉사)에서 처음 열었다고 한다. 신라 염불결사의 전통은 건봉사에 그대로 이어져 조선말기인 1851년 1881년 1908년과 1927년에도 각각 열렸다.

결사의 목표는 불교의 자정과 깨달음의 추구다. 만일염불결사는 예부터 국난기나 교단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결성돼 새 바람을 불어넣는 신앙공동체운동의 역할을 해냈다. 일제강점기에는 염불결사가 민족운동의 활력소가 됐다. 무엇보다 결사기간중에는 사찰승려들이 지켜야할 청규가 철저하게 준행돼 승풍이 바로 잡혔다.

우리 속담에 ‘노느니 염불’이라는 것이 있다. 염불이나 기도 같은 것은 당장에 큰 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조금씩 마음이 착해지게 되고, 마음에 힘을 얻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이 속담이 나온 것이다. 염불의 궁극 목적은 번뇌를 버리고 열반에 들게 하는 데 있으며, 죽은 뒤에 부처의 정토에 왕생한다고 되어 있다.

염불수행에는 세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첫째, 지성심(至誠心)이다. 신명을 다 바쳐서 부처를 믿고 의지하며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둘째는 심신(深信)이다. 부처의 본원을 깊이 믿고 아미타불의 제도를 받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셋째는 회향발원심(廻向發願心)이다. 자기가 쌓은 공덕이 모든 중생에게 베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염불은 번뇌를 없애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열반에 들게 한다. 중생 모두가 염불수행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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