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단골 만드는 안 보이는 인테리어
진주성-단골 만드는 안 보이는 인테리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04 17: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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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단골 만드는 안 보이는 인테리어

영화관에서 스피커가 고장나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파도치는 푸른 바닷가에 왔는데 귀가 이상해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상상을 해보자.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이 위기가 다칠 때 음향 소리부터 달라지고, 동물이나 사람은 화내거나 자신 없을 때 목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차분하고 아름다운 소리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며 눈물 짓거나 환호하는 소리는 희노애락의 즐거움의 표현이고 생존에 민감한 감각기간이다.

최근 대부분의 카페 인테리어를 보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우선하여, 소리나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공간의 울림이 부족한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LP나 진공관 앰프를 구하는 것은 단지 옛것이라서가 아니라 아날로그 소리는 디지털이 흉내 낼 수 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모든 음역의 폭을 다 담아 낸 것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LP만큼이나 녹음이 잘 되어 있는 CD 음질도 소리를 증폭하는 트렌지스터 앰프의 한계와 증폭된 전기 신호를 받아 스피커가 잘 재현해주어야 귀에서 감미롭게 들리거나 아니면 소음으로 들리느냐 차이가 난다.

음향과학은 우리 주변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음향기술의 발전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가 시작되면서 발전한 만큼 지금의 영화관은 보는 것에서 듣는 것과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영화관뿐만 아니라 체육관, 교회, 녹음실, 공연장, 독서실 등 많은 곳에서 음향기술을 적용시키고 있지만, 정작 하루에 한번 씩 가는 카페나 레스토랑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칠판이나 유리 긁는 소리를 한 시간 동안 듣을 사람은 없다.

반대로 자연이 전해주는 새소리나 물소리 현장에서 듣는 음악소리는 그 순간 행복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되며 그 소리를 매번 듣기 위해 투자하는 최고의 사치가 오디오인 것이다.

예쁜 공간으로 만든답시고 실내의 색과 테이블에 투자하기보다는 단골고객과 충성 고객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차분하게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의 만족도가 높은 소리울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보이는 인테리어로 찾아오게끔 만든 장소는 자주 방문하기 힘들 것이고, 마음의 평온함의 만족도를 높게 만든 장소라면 단골 고객과 충성 고객이 많을 것이다.

잘 되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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