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올바른 전통
진주성-올바른 전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13 16: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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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올바른 전통

우리나라 고유한 전통이 계속 유지될 것인가? 외화가 우리 돈과 같이 사용되고 국적 불명의 간판이 늘어나고 외국 학위를 받아와야 인정받으며 외국 농산물이 시장을 독점하기도 했다.

혼혈족 가수와 외국인이 연속극과 광고에 등장하는 세상이다. 또한 동성동본인 남녀가 마음대로 혼인신고 하자는 여성단체의 주장이 긍적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전 세계를 지배했던 원나라가 고려에 쳐 들어 와 우리나라의 각종 명칭과 모든 제도를 고쳐 버렸다. 그러나 고려를 굴복시키지 못한 몇 가지가 있으니 고유의 전통인 아름다운 풍습과 신분제도였다.

요즘 국제화, 서구화라는 명제하에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 온 전통들이 현세에 이르러 깨어질 위기에 접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강제로 시켰다기 보다 스스로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같다. 같은 현상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 된다. 먼 나라가 이웃처럼 가까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신속히 왕래하며 지식이 발달하는 국제화에 대하여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이 올바르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염려할 뿐이다.

누군가 우리도 필리핀의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서양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그들의 고유한 언어는 소멸되고 변형 영어를 표준어로 사용하고 그들의 풍습은 사라졌으며 전통은 말살되었다. 저들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이름조차 외국식으로 호칭되기를 즐겨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길을 가다가 ‘마리아’ 라고 부르면 수십여 명의 여성들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되돌아 본다는 것이다.

우리도 고유한 문화와 전통이 소멸되고 있으며 오직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의 세상에서 국제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굴로 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내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기본은 각자의 조상에 대한 추원의 정을 생각하며 이를 지켜나가는 일이다.

아무리 국제화, 서구화 물결이 엄습해 와도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살아 가겠다는 고집이 긴요하다.

고려가 대국 원나라의 폭압에도 우리의 전통과 신분 제도를 지키고 유지한 힘이 오늘날에도 필요하다. 새 전통을 유지할 교육과 기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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