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이방인, 그들은 누구인가
아침을 열며-이방인, 그들은 누구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25 17: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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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이방인, 그들은 누구인가

나라 안에서도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사는 건 고단한 일인데, 외국인으로서 불가피하게 우리나라에 와서 살려면 얼마나 고단할까?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정착하기까진 상당한 세월이 흘러야 할 것이다.

언어의 극복, 문화적 소외, 물질이나 가치관의 차이, 싸늘한 시선도 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난민 신청을 해오는 숫자가 수 천명을 넘고 극히 일부에겐 난민 자격이 부여된 다고 한다. 산업 연수나 취업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도 부지기수이고, 한국 문화에 심취해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란다.

불법체류자나 사기 등의 범법자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심심찮게 일어나면서, 마약의 온상이 되기도 해서 우려를 금할 수가 없는데 당국의 철저한 방비가 있어야 하겠다. 북한 때문에 동맹의 필수 요인인 주한미군도 있고, 일제 강점기 유라시아 대륙의 유랑민이 되었던 고려인 후손이 귀국해 정착촌을 이룬 고려인 마을도 있다. (광주시 광산구에 7000여명) 또 지난해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카니스탄에서 대사관 근무나 국제협력단에서 우리를 도와준 아프칸인 391명이 입국해서, 울산(현대중공업사택 거주 및 취업)과 여수(해양경찰교육원)에 수용 되었다.(사회적응훈련과 취업 등을 나라에서 책임져줌), 동남아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남미등에서 결혼이민자로도 많이 와서 살고 있는데, 더러는 화합치 못하고 실패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외국 땅에 산다는 것이 마냥 좋을 수가 있겠는가? 그들을 맞는 우리가 변해야 한다. 생뚱맞게, 차갑게 무시 해서야 되겠는가? 지구촌 한 가족으로서 따뜻하고 품 넓은 가슴의 사랑으로 말이다.

수구초심이라 했다. 여우도 죽을 때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고. 떠나온 곳 그리워 할 때, 우리가 살포시 안아주자! 우린 모두가 유토피아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나 절망, 낙심, 고통, 근심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산자락엔 온통 신록이 무성하지만, 불과 몇 달 전에 산불로 인해 동해안 일대에 피멍이 들었지 않았나? 전라도, 경상도 찢어진 마음이 바로 이방인이 이땅에, 공의로운 새 시대가 열렸으니, 옳고 그름을 더 이상 따지지 말고 한 마음의 대한민국을 가꾸어 가자꾸나! 기독인들은 자신들을 이 땅의 나그네라고 한다. 그들의 본향은 하늘나라이고, 그 나라 가기를 소망하고 찬양한다. 어머니, 아버지, 자녀 모두가 고단하게 살더라고, 이 땅에서 타인을 위해,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향기가 되어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면 상급이 최고일 거라고 그들은 굳게 믿는다. 달나라에 첫발을 딛은 닐 암스트롱도 생경함이 컸을 것이다. 지구에서 간 나그네 였으니까. 결국은 애써 살은 보람도 없이 행복은 찾지 못하고 저물어 버리는게 대부분의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낙조 속 나그네의 푸념 같은.

“늙은 개야 세상에 없단다. 꼬리가 잘리고 돌아갈 길이, 늙은 개야 세상엔 없단다” 흙속에 뼈를 묻고 달고 쓴게 인생! 문득 반요 한 자락이 생각난 열대야의 잠 못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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