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 허홍구 기자
  • 승인 2011.07.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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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에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고, 연말에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직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현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지방동시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몇 차례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도 참패하면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국민들이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질 때마다 그들은 친서민 정책을 외치며 국민 끌어안기에 안달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 멀어진 민심은 그리 호락하지 않아 한나라당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 4일 한나라당은 전국대회를 개최해 홍준표 최고 대표위원을 비롯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이들은 이전에 새롭게 구성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새 집행부와 함께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최근 당직 인선과정에서 보여준 지도부의 내홍을 보고 있노라면 가관이 아니다. 집권여당의 지도부에게는 국민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묻고 싶다. 국민이 있기 때문에 정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정당의 존재 이유가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권 창출을 쿠데타와 별반 다를게 없다.
지난 주말 경남지역에는 하루에만 30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물폭탄 얻어맞아 산사태 등으로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와 함께 수천㏊의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수해를 입었다. 하지만 지역출신 국회의원들만 내년 선거의 표를 의식해 형식적으로 피해지역을 방문했을뿐 정부 차원은 물론 새롭게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로의 힘겨루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뿐 지역의 수해는 안중에도 없다.
과연 수도권이 이런 수해를 입었다면 어땠을까. 정치권은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난리법석을 떨었을 것이 분명하다. 여야 지도부가 앞다퉈 수해현장을 방문하는 생색을 냈을 것이고 국무총리도 직접 찾아와 재해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아양을 떨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투쟁에 눈이 어두워 지방은 보이지도 않는다. 지자체 공무원들과 군인들이 동원돼 수해복구를 도울 뿐 항구적인 예방대책은 내년 선거때 공약으로 나올 뿐 수해지역 주민들만 수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에 총선이 실시되다보니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얼굴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은 군중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얼굴을 알리고 있다. 심지어 어떤 출마예상자는 어떤 정당 공천이 확정적이라느니, 어떤 지역 현역은 공천탈락이 사실상 결정되었다느니 하는 헛소문까지 퍼뜨리고 있다.  ‘선거에서는 2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정치초년생인 이들 출마예상자들도 지역을 위한 봉사하는 마음보다 어떠한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선돼야 한다는 잘못된 정치부터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게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서민들도 허리를 좀 펼 수 있는 경제회복이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그들을 믿고 뽑아준 유권자들을 위해 경제회생과 친서민 정책을 내세웠지만 진정 서민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어떤 정치를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 국민들은 가장 믿을 수 없고 거짓말을 많이 하는 집단을 정치인들로 꼽는다. 이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권력투쟁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어려운 서민들을 보듬어 주는 정치다운 정치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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