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기억되게 하라
진주성-기억되게 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8.15 17: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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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기억되게 하라

철물점 문 닫는 휴일이면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난다.

작은 나사하나를 구하려면 진주 모든 철물점을 다녀야 하는데 다행히도 명절 외에 쉬는 날이 없는 몇 군데의 철물점이 있어 크고 작은 일들은 막을 수 있다.

종종 지인들이 여행 중에 매장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진주 맛 집을 추천해 달라 하면 취향에 따라 소개해 주는 것처럼 장사하는 사장이라면 자신의 매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게 할 것인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기억되게 하는 일은 크든 작든 장사하는 가게뿐만 아니라 진주시나 한국이 다른 나라에 보이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진주시 발전이나 자신의 매장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었는지를 설문이나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알아야 하며 존재감 없고 기억되는 사실이 없다면 반듯이 자신만의 색깔이 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진주시에 대해 기억나는 것에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촉석루’ ‘냉면’ ‘공군 훈련소’ 외에는 없다.

소상공인들의 수익이 늘어나고 지역 기업들 매출을 늘릴 방법은 진주시의 명확한 인프라 구축과 타지사람들의 방문 후 좋은 기억으로 입소문 날 수 있는 컨텐츠를 갖추는 것이다.

아직도 금요일이면 서울로 향하는 관광버스가 충무공동에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일요일 진주로 내려오는 KTX나 버스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진주에서 놀 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융통성 없는 행정업무 진행과 경험 부족의 다양성 결여로 만들어져 어설픈 추진으로 한두 번 진행하다 사라지는 졸속행정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벽부터 허리 숙여 땀범벅 되고 고생해서 번 돈 세금으로 내놓으면, 나라 살림 지역 살림 잘되게 해서 더 많은 돈이 굴러들어 오게끔 해야 한다.

한때 코로나로 매장 내 영업이 되지 않을 때 진주시에 옥외영업 활성화를 건의했다가 단번에 거절되었고 지금도 충무공동은 옥외영업 신고나 허가가 쉽사리 되지 않는다.

문화는 자유로움 속에서 나온다.

태국의 야시장, 유럽 프랑스 이탈리아의 노천카페는 그 나라를 다시 가고 싶게 하고 기억되게 한다.

가장 강력한 기억은 오감의 경험이다.

냄새와 향, 맛, 시각, 소리, 촉감들로 이뤄지면 가장 오랫동안 기억되는데 진주를 대표하는 추천할 수 있는 문화는 없다.

금요일 떠나는 관광버스는 가정으로 가는 이도 있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더 나은 문화를 즐기기 위해 진주를 떠나게 되고, 충무공동 진주를 기억되는 밤 문화는 사람 없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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