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눈물 젖은 두만강
진주성-눈물 젖은 두만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01 17: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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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눈물 젖은 두만강

우리 민족은 숱한 외침(外侵)이나 6.25같은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시련을 당했지만 풀뿌리 같은 끈기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꿋꿋하게 일어섰다. 그 역경의 과정에서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나라를 되찾겠다는 헌신적인 애국심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족의 애환이 서린 ‘눈물 젖은 두만강’은 거제출신의 이시우가 작곡, 원로가수 김정구가 부른 노래로 오래 동안 국민가요로 애창되던 노래이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친구는 한 많은 한 여인의 사연을 전해주었다.

이시우는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 순회공연을 위해 중국 두만강 근처 한 여관집에 묵게 되었다. 그날 밤 옆방에서 밤새도록 한 젊은 여인의 비통하고 애끓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그는 주인에게 그 사연을 물어 보았더니, 그 여인의 남편은 여관주인의 친구였는데 독립군이었다. 신혼 6개월 된 남편은 3년만 독립운동을 하고 돌아오겠다면서 집을 떠났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남편의 소식은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을 찾아 만주로 와서 알아보니 남편은 5일전에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죽은 날짜가 남편의 생일날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여관방에 남편의 생일상과 제사상을 차려 놓고 밤새도록 울었고 제사가 끝난 후 아내는 남편을 따라 두만강 물에 뛰어 들었다.

이시우의 눈에는 두만강물결이 나라 잃고 헤매는 우리 민족의 피눈물처럼 보였고 그는 문학청년 한명천에게 이 사연을 들려주자 그가 가사를 썼고, 이시우가 곡을 붙이고 김정구가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어 우는데/ 임 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지니/ 떠나간 그임이 보고 싶구려./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신혼 6개월의 단꿈이 깨기도 전에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기꺼이 독립군에 참여해 목숨을 바친 남편, 일편단심 남편을 기다리다 꽃다운 청춘을 남편께 바친 아내, 일제강점기와 6.25를 전후한 그 참혹한 시기에 얼마나 많은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비극이 있었던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굳건한 국방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 더 행복한 나라, 더 좋은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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