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청년포교
진주성-청년포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04 17: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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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청년포교

우리나라 불교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은 종단과 스님들은 물론이고 재가신도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종단에 스님이 줄다 보니 포교활동도 위축되면서 신도수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과거 젊은 스님들과 법사들을 중심으로 각 중고교와 대학에서 불교학생회가 활발한 활동을 했다.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불교계를 지탱하는 인재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불교학생회 활동이 많이 위축되면서 젊은 불교도 찾기가 어려워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나 사찰 법당이 좁아 밖에 까지 서서 법회를 보던 시절은 먼 과거로 흘러갔고 이제는 있던 불교학생회 마저 문을 닫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학생들이 제 발로 법당을 들어설 때는 종단 차원의 무관심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지원을 하지 않으면 학원가에서 불교가 생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불교는 전법에 관심이 없는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법으로 오늘날 세계적 종교로 우뚝 섰다. “모든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고 인도하셨던 부처님께서는 전법의 길을 나섰다. 깨달음을 얻으신 후 45년을 길 위에서 뭇 중생들을 만나 고통에서 벗어나 안락을 얻는 길을 일러주셨고 길 위에서 열반에 드셨다. 출가 수행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길을 가는 안내자이다. 따라서 불교가 살아 나려면 포교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젊은 신도들을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지역 불교계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상국립대학교 불교학생회가 다시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는 2018년 활동을 끝으로 명맥이 끊어진지 5년 만에 지난 8월22일 창립법회를 통해 새롭게 걸음을 내디뎠다. 창립법회에는 지역의 스님들과 불교학생회 선배 동문 등 불교학생회 창립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참석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의 재창립은 청년포교라는 불교의 시대적 요구와 당면과제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불교학생회가 활성화되어 젊은 불자들이 많이 양성되어야만 우리 불교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의 재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지역 청년포교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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