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급하지 않게 해야 금단 증상 줄인다
금연, 급하지 않게 해야 금단 증상 줄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1.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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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도로는 물론이고 아파트, 공공장소 등에서 시작된 금연 구역이 술집, 식당, PC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흡연자들은 불만이 많겠지만 비 흡연자들에게는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기다리던 소식일 것이다. 흡연자들 역시 이 기회에 금연을 결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담배 한 개비가 약 5분30초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처럼 생명을 갉아먹는 담배는 그야말로 백해무익이다.


폐에서 흡수된 담배 연기는 온몸을 돌면서 암, 심장마비, 당뇨, 고혈압 등 모든 질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이며, 흡연자는 물론이고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주위 사람들까지도 병들게 만든다. 이미 새해 계획으로 금연을 선택해서 실천에 옮기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이어트만큼이나 힘든 것이 금연이다.

특히 금연 계획이 쉽게 실패하는 이유는 금단증상 때문이다.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스트레스, 짜증, 불안, 가슴 두근거림 등 다양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해서 다시 담배를 찾게 되고 금연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방에서는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이침을 사용한다. 압정 모양의 침을 귀에 놓고 테이프를 붙인 후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수시로 눌러주는 방법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담배 맛 자체를 변화시켜서 금연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식욕증진, 수면 개선, 체력증진 등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금연을 시작하면 입이 심심하다며 담배 대신 과자나 사탕으로 흡연에 대한 욕구를 달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더라도 당분 섭취가 늘어 비만이나 다른 질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과자나 사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왕 건강을 생각해 담배를 끊기로 했다면 녹차나 솔잎차,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솔잎차는 솔잎을 깨끗이 씻어 반을 자른 다음 물 0.5리터에 솔잎 50~60g을 넣고 끓여서 하루에 한 잔씩 꾸준히 마시면 된다. 담배로 인해 몸 안에 독소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물이나 솔잎차, 녹차로 독성을 해독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로 마셔서 몸 속을 정화시켜주면 흡연에 대한 욕구도 서서히 줄일 수 있다.

또한 금연을 결심했다면 흡연 욕구를 생기게 하는 주변 요인들도 제거해주어야 한다. 사실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게 되는 곳이 술자리이다. 아무리 금연 의지가 강하다 해도 술자리에서는 참기 힘들기 때문에 금연 결심을 했다면 술 자리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이나 담배로 해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담배 대신 다른 취미생활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수시로 양치질을 하고 혀를 칫솔로 잘 닦아주는 것도 담배에 대한 욕구를 가시게 해준다.

다이어트를 할 때 혼자보다는 둘이 하면 정보도 공유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 금연 역시 직장 동료 혹은 친구와 함께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족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는 것 역시 금연 의지와 결심을 확고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첫날부터 아예 피우지 않는 무리한 방법보다는 조금씩 횟수를 줄이면서 단계적으로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 금단 현상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주지 않아 자연스럽게 금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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