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쌍계사(雙磎寺)와 불일폭포(佛日瀑布)
진주성-쌍계사(雙磎寺)와 불일폭포(佛日瀑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18 16: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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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쌍계사(雙磎寺)와 불일폭포(佛日瀑布)

지리산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 중의 하나인 쌍계사(雙磎寺)와 불일폭포(佛日瀑布)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이다. 문화재청이 지난 14일 하동군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기 때문이다.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많은 시인묵객들이 수많은 시문과 여행기를 통해 예찬한 장소로 유명하다.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총림 본사(本寺)이기도 하다. 쌍계사는 지눌 스님의 불일사상 요람으로 통일신라시대 옥천사로 창건했으나 이후 쌍계사로 이름을 바꿨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 대사가 중건해 현재까지 이른다. 신라 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 구조가 호리병과 닮았다며 ‘호리병 속 별천지’(壺中別有天)로 묘사했다.

쌍계사는 차(茶)나무 시배지로 유명하다.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공이 당나라에 다녀 오면서 차나무씨를 가지고 와 쌍계사 일대에 최초로 식재했고, 진감선사는 화개골 일대에 차나무를 번식시켜 고려시대에는 차 문화가 흥하다가 조선시대에 불교탄압과 함께 발전을 멈췄다. 1975년 고산선사가 쌍계사가 차나무 시배지임을 확인하고 정비를 하면서 쌍계사 차단지사 알려졌다. 이후 쌍계사 차 시배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밭으로 인정돼 1987년에 경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됐다.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불일폭포'는 높이가 약 60m에 이르는 데다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주변의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또 폭포 아래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됐다는 전설도 있다. 불일폭포는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 지눌 스님(1158∼1210)과 연이 닿아있는 곳이다. ‘불일’이라는 명칭은 고려 제21대 왕 희종이 지눌 스님에게 ‘불일보조’(佛日普照)라는 시호를 내린 것에서 유래하는데 지눌이 수도하며 머문 곳에 이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른다.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는 국보, 보물 등 20점이 넘는 문화재가 있어 자연 경관뿐 아니라 역사적·학술적 가치도 크다. 쌍계사 일원에는 국보 '진감선사탑비'와 보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등이 있으며, 불일폭포로 가는 지리산 수림에는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 등이 잘 남아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쌍계사와 불일폭포를 친람하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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