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하모니로 갭(GAP)줄이기
아침을 열며-하모니로 갭(GAP)줄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26 16: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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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하모니로 갭(GAP)줄이기

9월 추석, 10월 개천절과 한글날 등 우리에게 의미있는 날들이 이번에도 연휴와 함께하고 있다.

추석에는 가족이나 원거리에 사는 친척 중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 세대는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지, 챙겨주어야 안심이 되기에, 얼굴을 보면서 만나야 하는 1년에 몇 안되는 일정이다,

사정이 있어 추석에 오지 못하면 10월의 의미있는 날의 연휴에라도 얼굴을 보려 오시려고 한다. 그 어르신을 모시고 오는 사람은 스마트 감성의 가지고 있는 젊은 세대이다. 그래서 모시고 오는 젊은 세대에 더 마음이 간다.

어르신은 이제는 중년이 되어 가는 조카나 피붙이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 간 형제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을 하기에 그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얼굴 한번 보려 오는 것이다. 찾아오신 어르신은 평소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대접을 하는 것으로 고작 정성을 보이는 데도 흡족해 하신다.

어르신이 별세를 하면 이러한 여정이 사라지기에 모시고 오는 젊은 세대는 어르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고 모처럼 생긴 연휴에 자신의 가족과 오붓하게 쉬거나 여행을 가고 싶을텐데, 어른이 원하시니 모든 것을 제처두고 동행해주는 마음이 넓고 따뜻한 세대이다. 모시고 오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어르신들 분위기도 맞추어야 하고, 식성에 맞는 메뉴를 찾아 식사를 해야 할 것이다.

어르신을 모시고 오는 젊은 세대에게 너무 고맙고 기특하여 용기내어 솔직하게 소통을 하였고, 우리는 어르신이 살아계시는 동안 모두에게 행복한 가족여행기를 남기기로 하였다.

가족여행기는 첫날은 어르신을 모시고 와서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그 다음날은 젊은 세대가 가고 싶거나 체험하고 싶은 곳을 방문하고, 근처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식사 후에 차한잔 할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찾아 두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스케쥴에 맞추어 모두에게 만족한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이번 가족여행기는 사천에 위치한 ‘식물랜드’로 하였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출발하여 가까운 사천의 케이블카를 타고 난 후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바다 위의 무인도 느낌이 나는 카페에서 분위기도 즐기고, 그 다음 코스로 사천식물랜드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은 후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이 어듭다), 그동안 지인들이 오면 여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인데,그러고 보니 지인을 모시고 간적은 없어 정말 좋은 곳을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천식물랜드’ 는 사천의 구도로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민간정원 21호’로 지정 된 곳이다. 아트볼 만들기, 허브족욕, 다육식물 화분만들기, 허브미스트·바디오일만들기, 테라리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아저씨가 들어가는 입구에서 맞이해 주는 식물랜드는 서로 다른 기후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연출되어 있어 처음에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축소 해놓은 듯한 신비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지난 세월을 품고 있는 주위의 모습과 잘 어울려져 있고, ‘사천식물랜드’ 대표님의 식물을 대하는 철학과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입장료(36개월 미만 무료입장)가 아깝지않을 정도이다. 자연을 자연에게 배려하는 대표님의 철학으로 이루어진 식물랜드 투어를 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여서 이번 가족여행기에 ‘베리 굿’을 외쳐보았다.

아날로그 세대와 스마트 세대의 하모니로 인생 갭(GAP)을 줄이고 모두가 행복한 연휴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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