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자신이 만든 교도소
진주성-자신이 만든 교도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0.10 16: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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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자신이 만든 교도소

죄를 짓게 되면 교도소에 간다.

교도소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자유가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교도소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철장안에 가두는 사람들이 있다.

군대 동기가 자신의 가게가 잘되지 않고 자식이 속을 썩이고 모친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했다.

나의 대답은 “너만 바뀌면 네 자식이 사고 치지 않을 것이고, 네 어머니는 네 조건을 들어주실 거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사장은 작은 1인 매장을 꾸리고 있는데, 혼자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고 마치면 거하니 소주 한두 병을 마시고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 매장에 나간다. 한 시간이라도 일어나 바깥바람이라도 쐬고 간단한 운동이라도 하라고 하니 귀찮다고 집이 제일 편하고 담뱃값이라도 벌면 된다고 말하지만, 장사를 담배값 벌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쉬는 날도 없이 집과 가게에서만 살아가는 일이라면 무엇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고향 떠나 간만에 진주를 찾은 친구에게 “네 고향은 어디냐?”고 묻자 “진주시”라고 했다.

반대로, 내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라 하고 대답하길 “내 고향은 지구”라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집밖을 나서도 가을과 계절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차를 타고 나서면 단풍든 산과 다른 지역의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비행기를 타고 떠나면 또 다른 계절의 느끼고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으니 지금 사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먼 나라가 아니라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인 것이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서울과 진주를 서너 시간에 이동한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은하계의 천억 개의 별이 있고 추가로 천억 개의 은하계가 존재한다고 하니, 지구에 있는 80억 지구의 인구는 별에 비하면 한낱 먼지에 불가하다 할 수 있다.

장사 잘되고 자식과 부모가 걱정하지 않는 방법은, 잘 먹고, 잘 놀 줄 알아야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즐길 줄 알아야 더 행복한 자유를 즐기기 위해 하루를 알차게 보낼수 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시원한 공기를 마셔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다.

교도소에 있다고 죄인이 아니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으니 자식은 부모를 원망하고, 부모는 자식을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몸이 집 밖을 나가려 하지 않고 정신이 외부의 꽃과 바람을 맞이하려 하지 않으니 누워있는 그것이 교도소이고 갇혀 있는 생각만큼 형량을 사는 스스로 죄인인 것이다.

자신이 만든 교도소에 갇혀 스스로 자유를 져버리지 말고, 가을 길을 걸으며 계절을 즐기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이고, 우주에 비하면 먼지 같은 존재의 짧은 삶일지라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할 이유이며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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