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가을나들이
진주성-가을나들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0.27 16:4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가을나들이

시골의 고향친구가 20대에 홀 어머님과 동생들을 데리고 무작정 상경하여 갖은 고난을 거치며 오뚜기처럼 일어서서 이제는 동생들도 모두 출가시키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아는 사람도, 돌보아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말 그대로 자수성가하여 수도서울에서 라이온스 회장도하고 종친회장도하고 많은 봉사를 하며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어렵게 살다가 돈을 조금 벌었더라도 그 옛날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10원짜리 하나에 벌벌 떠는 사람도 있는데 반해, 항상 베풀고 어려운 이웃에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일전 고향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여 “날씨도 좋고 단풍이 한창이니 부부동반으로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4쌍의 부부가 함께 모여 친구 집에서 먹고 자고 소란을 떨었다.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라 했지만 남자들 기분은 그렇다 치고, 주선하는 부인이야 오죽 신경이 쓰이겠는가. 모든 경비를 친구가 부담하여 봉고차를 이틀간 대절하여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청와대도 가고 서울대공원에 가서 코끼리 열차도 타고 한강유람선도 타고 국립현충원도 둘러보았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 묘소는 예전에도 와 본적이 있지만 나이 80이 다되어 찾으니 새삼 감회가 깊다. 묘소 앞 와비(臥碑)에는 ‘박정희 대통령 영전에’ 라는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태산이 무너진 듯 강물이 갈라진 듯, 이 충격 이 비통 어디다 비기리까. 이 가을 어인강풍 낙엽 지듯 가시어도, 가지마다 황금열매 주렁주렁 열렸소이다./ 오천년 이 겨레의 찌든가난 몰아내고, 조상의 얼과 전통 찾아서 되살리고, 세계의 한국으로 큰 발자국 내딛얻기, 민족의 영도자외다 역사의 중흥주외다./ 자유와 평화통일 그게 임의 이상과 소원, 착한국민 되라시고 억센 나라 만들다가, 십자가 지신 오늘 붉은 피 흘리셔도, 피의 값 헛되지 않아 보람 더욱 찾으리다./ 육십년 한평생 국민의 동반자였고 오직 한길 나라사랑 그 길에 바친이여, 굳센 의지 끈질긴 실천 그 누구도 못 지을 업적, 민족사의 금자탑니라 두고두고 우러 보리라./ 우리는 슬기론 겨레 어떤 고난 닥쳐와도, 끼치신 뜻을 이어 어김없이 가오리다. 몸 부디 편히 쉬시고 이 나라 수호신 되어, 못다 한일 이루도록 큰 힘 되어 주소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족중흥의 금자탑을 쌓아 오늘날 이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큰 기틀을 남기심에 감사드리며 향을 사르고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이런 좋은 나들이를 주선한 친구 노봉제의 호의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