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선언기념일을 맞이하여
2․8 독립선언기념일을 맞이하여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3.02.0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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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화/진주보훈지청 현충시설담당

오는 8일은 2․8 독립운동 94주년이다. 94년 전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20세 전후의 젊은 우리나라 청년 400여 명이 모여 조선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일제의 통치정책을 비난하면서 강압적인 식민통치를 계속한다면 전 독립단원은 목숨을 바쳐 독립투쟁에 종사할 것을 다짐했다. 2․ 8 독립선언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상징적인 사건으로 일본의 심장부인 동경 한복판에서 목숨을 내던지면서 거사를 결행한 그 용기와 기개는 감탄 하지 않을 수 없다. 27명이 현장에서 체포되어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 암울했던 시기에 꺼져가던 민족혼을 일깨워준 이 선언은 우리 민족의 꺼지지 않는 독립에의 열망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올해 2․8 독립선언 기념일에는 서울과 동경에서 동시에 기념식을 거행해 그날의 의기를 기린다. 최근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오만불손한 행태는 그 도를 넘은지 오래다. 자기네 선조들이 저지른 온갖 범죄행위를 호도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차원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강변하고 있고 군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어 우리를 분노케 한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미국 여러 주의 의회에서도 범죄행이라고 의결 하는 등 과거 일본이 우리민족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얼마 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과거 자기의 선조들이 유태인에게 저지른 나치의 잔학한 범죄행위에 대하여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나치의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함께 완전한 배상을 실시한 독일정부와 진정성 없는 일본정부의 태도를 비교해 보면 국격의 높낮이가 비교된다. 최근 미국은 일본위안부가 아니라 성노예라고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이 우리민족 등 당시 약소국들에게 행한 행위가 인간 존엄성을 유린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동조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의 이러한 자의적인 행태는 국제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일본과의 산적한 현안에 대해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독도문제 등에 대해 아무리 항의 해도 일본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 뻔뻔스러움은 강도를 더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정성 없이 입에 발린 소리로 반성의 흉내만 내는 일본 정부 고위층의 얼굴에는 카미카제의 광기가 너울거리고 위선적인 미소 뒤에는 사무라이의 칼날이 번뜩이는 듯하다. 우리는 2․8 독립선언 기념일을 맞아 94년 전 적국의 수도 한 복판에서 울려 퍼졌던 우렁찬 독립만세 소리와 그 의기를 되새기면서 선열들의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는 그런 후손이 되고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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