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변화해야 할 개천예술제
진주성-변화해야 할 개천예술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0.31 15:35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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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변화해야 할 개천예술제

누구를 위한 개천예술제인가? 개천 예술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식당 사장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을 한다. 외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매출이 올라야 하지만 개천예술제 기간에는 떨어지는 매출에 대해서는 기대하지도 않는 분위기이고, 매년 같은 유등에 재탕 삼탕 우려먹는 행사로 인해 서서히 진주시민으로부터 관심 밖으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개천예술제의 유등축제가 세계적인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진주만의 특색을 갖추어야 한다. 이제는 남강과 주변에 불 밝혀진 유등과 장돌뱅이 먹거리만으로 더욱 발전할 수는 없다.

오래전 독일여행중 옥토버페스트를 들리게 되었는데 수많은 인파가 맥주와 소세지등 안주를 마시며 즐기고 있었고, 프랑스, 스페인, 중남미등 세계 곳곳의 지역마다 지역민들과 볼거리 먹거리 마실거리 축제 행사를 하여 찾아가곤 했었다.

축제나 장사는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 맥주와 소시지를 먹기 위해 독일을 가고 싶고,
굴과 와인을 마시기 위해 프랑스를 가고 싶고, 토르티야와 테킬라를 마시기 위해 멕시코를 또다시 가고 싶다. 가까운 남해 독일마을의 맥주축제는 지역민들에게 행사부스를 제공하고, 음식등을 판매할 수 있어 지역의 소득증대에도 이바지를 하지만, 개천예술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과 술이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먹거리가 즐비하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남지 않는다. 먹고 마시는 하나에도 진주를 대표할 수 있고 진주를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진주를 대표하는 냉면식당을 모아 놓고 냉면길을 조성한다든지, 진주의 농특산품을 판매하고 요리하는 음식장터를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흥에는 술이 빠질 수 없듯이 소주와 맥주 판매를 금지하고 진주를 대표하는 막걸리와 전통주만 판매를 한다면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진주를 다시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커피 하나로 강릉을 찾아가게 되고, 와인 때문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가게 된다. 가까운 중국의 칭다오 맥주 축제에도 820만명이 참석하는 아시아 최대의 축제인데, 한국의 축제는 조형물 가져다 놓고 장돌배기 음식점 초대해 행사를 하니 비슷 비슷한 느낌의 축제밖에 되지 않는다.

진주 유등축제에 뭐가 남는가? 라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 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많았던 사람도 없다.

남들이 하는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진주만의 색을 가지고 진주에서만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만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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