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선/시조시인·작가
강병선/시조시인·작가-시내버스를 타는 사람입니다(7)시내버스를 타면서 불편하거나 불친절하다고 느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불편한 일이 있으면 진주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민원을 제기하라는 친구도 있다. 같은 시간대에 운행하는 두 노선버스 운행시간을 몇 분씩 당기든지 늦춰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어찌 생각하면 공익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런 불편은 감내하기보단 당국에 민원을 제기해 시내버스 이용하기가 편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다.
세상에 모든 일이 옛날보다 간편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컴퓨터 대하기가 요즘은 불편해졌다. 로그인할라치면 옛날과 달리 맘대로 잘 되질 않는다. 다음 인터넷과 카카오와 통합하고 부터는 무슨 연유인지 로그인하기가 쉽지 않아 불편하다. 며 불평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유행가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있다, 내 나이 칠순 넘은 지 2년이 다 되고 있다. 항상 마음만큼은 젊었을 적 그대로 살고 싶다. 그러나 맘만 앞설 때가 많다. 무슨 일을 하고 싶어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냥 늙어버린 나를 시내버스 안에서 느낀다. 앉을 자리가 없어 조금만 서 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할아버지 여기 앉으십시오. 하며 일어선다. 나이 차가 십여 년 정도 젊은 사람은 어찌 보면 같이 늙어간다고 볼 수 있는 일 아닌가. 나더러 “어르신 여기에 앉으십시오. 하고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을 보며 비로소 나는 실감한다. 내가 정말 어느새 늙은이가 되었단 말인가. 하며 어느새 지나와 버린 청춘을 뒤돌아보게 된다.
내 나이 70이 넘었지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버스에 올랐을 때 자리를 양보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고 보니 양보란 단어가 거룩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예쁜 말이며 사랑이 깃든 단어이기도 하다. 양보를 주거나 받기라도 하면 왠지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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