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10월29일 만원 서울의 아픔
도민칼럼-10월29일 만원 서울의 아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1.10 17: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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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10월29일 만원 서울의 아픔

요즘 날씨는 때아니게 청명하고 건조하여 좋았지만. 가을 차밭을 가꾸는 농부나 채소 재배 농사짓는 사람들은 속이 검게 타지만 가뭄은 너무 오래 계속된다. 마른 땅을 듬뿍 적셔 줄 가을비를 간절히 간절히 기다리지만 서울은 만원에 아우성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2년 반 넘게 코로나의 공포에 시달려 제대로 밖의 출입을 못하여 하루가 천일 같다는 말꼬리를 반복하여 이해는 된다. 그러나 화풀이 반응 보다 갈증만 증폭되어 이웃 간의 인심도 사나워 마음마저 빈약해지고 작은 일에 화풀이만 증폭된다.

그러니 마스크 틈사이로 새어 나오는 언어마저 탁하여 접촉을 피하는 세시 풍속은 새로이 생겨 모처럼 방역 규제가 풀어 졌지만 이유 없는 반항처럼 무조건 밖으로 나오기를 좋아하는 외출병이 생겼다. 목줄 잡힌 개마저 주인이 자기를 데려갔으면 싶어 꼬리를 치는 현실이다. 고대하였던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마저 인기를 잃어 조용하지만 젊은 아이들은 또 다른 놀이를 찾는 모양이다. 올해 80을 맞는 우리 집 안주인은 모처럼 손자들과 새벽 일찍부터 가을 단풍 구경을 떠나면서 동행을 요구하였으나 1주일전부터 00문학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문학인 대표 모임에 참석한다고 약속을 미리 했고 특히 편집위원이란 의무 때문에 단풍 구경은 이미 표기하였지만 80생일을 맞는 영애씨 에게는 또 죄목을 짓는 듯 하다. 삶과 봉사는 자신의 약속을 깨고 남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가 된다. 나보다 남을 우선 생각하며 살아온 필자로서 단풍 구경의 권유보다 대회 참석을 결정했다. 모이는 장소가 서울이고 시간이 오전 10시ㅇㅇ분에 필착이고 서울근처 사는 사람은 1-2시간이면 서울 어느 도착지에 도달하지만 진주에서 서울까지는 진주 천릿길 노래가 증명하듯이 멀고 먼 곳이다.

요즘같이 초고속 버스로 3시간 30분 달려야 강남터미널에 도착한다. 또 약속지점까지 약1시간을 합하면 4시간30분을 차를 탄다. 또 목적을 두고 몇 번씩 지도를 확인하지만 밤새 긴장되고 새벽 4시20분 버스를 타자니 긴장으로 밤을 세우고 버스중에 졸다 몇차레 차를 바꾸어 타야 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어느 지방이던 지방에서 서울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성의에 서울 주최가 이해하는 세시풍속이 없어 새로워 부탁하고 싶다.

10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이라 새벽 전철 안은 뻑뻑하게 만원이다. 사람이 물 파도처럼 밀리고 밀어서 타고 내렸다. 가끔 오는 서울이지만 서울은 언제나 만원이다. 지방 사람은 서울 와야 매사의 문제가 해결되는 서울은 만원이고 콩나물통을 닮았다.

요행이 바른 길을 찾아 남산의 야외 모임 장소에 제시간에 도착되어 행사가 시작되어 발표가 진행된다. 우리들 회의 장소가 좀 높은 지역이라 서울 중심가 전경이 한 눈 시야에 들어온다. 광화문 네거리는 인산인해로 사람이 모였다. 큰길 양쪽에 깃발의 데모꾼과 태극기 데모꾼이 동시에 저마다 주장을 외침의 소리가 하늘이 찢어질 듯 요란하다. 경찰도 사람인데 서울이 고된만큼 경찰도 고될 것이다. 남산을 통하는 작은 길마다 만원이고 밥집도 만원이고 변소도 만원이다. 사람 물결에 모두가 만원이고 요지경임을 처음 알게된다. 때마침 동행한 A씨는 과거 10월의 미지막 밤은 추억이고 요즘 10월의 마지막 밤은 할로원(halloween) 밤으로 바꾸어졌다. 즉 이교도의 전설과 가틀릭의 미신이 결함된 역사 속에 발전된 문화가 자리 잡게 되어 서양의 연례풍속으로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유행한 유령,괴물.호박귀신,마귀,사탄, 악령, 귀신으로 분장하여 밤을 새우는 놀이에 매우 호기심을 주었다. 또 B씨는 우리들 귀신놀이가 아니라 서양 귀신 놀이가 오늘 이태원의 밤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진주 약속 때문에 예약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다음날 새벽 뉴스에 서양 귀신 행사에 157명이란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긴급소식을 티비를 통해 듣고 안타까운 마음 금 할 수 없다. 이번 참사에 목숨을 잃은 제님께 고개숙어 명복을 비오며 이태원의 비극은 전쟁 제물보다 젊은 국민을 잃은 슬픔을 함께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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