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월동 준비의 시작은 난방기구 사전점검부터
기고-월동 준비의 시작은 난방기구 사전점검부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1.20 16: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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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제/양산소방서장
박승제/양산소방서장-월동 준비의 시작은 난방기구 사전점검부터

출퇴근 길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오늘날이다. 알록달록 단풍들도 어느덧 길거리에 소복하게 쌓여있음을 보며, 가을의 마지막과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11월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에서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줄 난방기구를 꺼내 들며 월동 준비에 나선다.

난방기구는 쉽게 구비 할 수 있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무분별한 난방기구의 사용은 화재를 초래할 수 있기에 사용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재 100건당 사망·부상자가 겨울철이 다른 계절 5.59명에 비하여 15% 정도 더 많은 6.42명으로 나타났고 난방기구의 부주의한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

부주의는 예방을 통하여 줄일 수 있으며 예방법인 난방기구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전기난로는 기구 사이사이에 쌓인 먼지에 불이 붙어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에 가능한 먼지를 청소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사용 시 중간에 잠시 전원을 끄는 것도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편리한 전기히터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고 이동해야 한다. 전기량 사용이 많은 난방기구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가정용 보일러는 배기구 불량의 문제로 내부에서 가스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보일러와 배기구 연통의 이음새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보일러를 사용하기 전에 A/S센터를 통해 정기점검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넷째, 전기장판은 온도 조절기가 잘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하고 과열되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야 한다. 사용 시 전기장판 위에 고무 재질인 라텍스나 두꺼운 이불을 깔면 화재의 위험이 있다.

이불처럼 접지 않고 돌돌 말아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피해 저감에 큰 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이 소방시설로 큰 피해를 막은 사례가 뉴스에 종종 보도되고 있다.

가구마다 소화기는 층별 1개 이상, 감지기는 구획된 실별로 1개씩 설치하면 화재 초기 대응에 크게 도움이 된다.

상두주무(桑土綢繆)라는 말이 있다. 새는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구멍을 막는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하여 닥쳐 올 재앙을 막음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모두 이번 월동 준비는 상두주무의 자세로 난방기구 사전점검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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