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공정과 배려 사이 온도 차(Temperature difference between fairness and consideration)
도민칼럼-공정과 배려 사이 온도 차(Temperature difference between fairness and consideration)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2.22 16: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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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공정과 배려 사이 온도 차(Temperature difference between fairness and consideration)


사람은 배려하기를 어렵게 여긴다. 특히 성숙도가 낮은 집단이나, 의식이 미약한 곳에서는 배려보다 공정과 분배에 더 더욱 민감하다. 그래서 예부터 농민이 반란을 일으키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이유가 여기다. 지금의 아이들! 자기주장이 강하고 나만 봐 달라는 요구 성향이 짙은 학습활동은 역동적이다.

잠시 수업을 접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교실 안 풍경은 아수라장이다. 다소 언어가 어눌한 아이 **는 1학기보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 이유는 선생님이 자기편이고 변론을 한다는 의식이 있다. 어느 날 **가 놀이 기구를 갖고 노는 것이 못마땅해 갈등에 이른다. 남은 아이들 대부분은 **에게 강하게 돌진한다. 그 이유는 선생님이 감싸는 것도 밉기도 하나, 너무 유치하고 아기 같다는 점이다. ‘왜 똑같은 학년인데 재만, 선생님이 좋아하고 도와주느냐는’질문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맥락적으로 상황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똑같은 사고체계 안에서는 배려는 어려운 가치 항목이다. 고학년 교실에서도 그러한데 저학년 교실에는 참 어려운 덕목이다. 공평하고 배분이 똑같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 **도 자신이 불리할 때는 우리가 양보해야 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활동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떼쓰는 모습도 한 공간에서 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무 미운 짓을 자주 접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말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나같이 남자아이들 전원이 **에게 다 달려들어 놀리고 못살게 가는 단계까지 간다. 교실 안은 아수라장이다. “선생님! **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선생님이 하라고 하면 겨우 하잖아요.” 그리고 충분히 할 수도 있을 때는 놀고 있다. 그러니 **는 도움도 **편도 들지 말라는 뜻이다. 아이들 말에 공감이 된다.

무엇보다 더 놀란 사실은 **아이는 자기방어 기제로 욕설도 하고 억센 행동을 보인다. 담임으로서 곤경에 놓인다. 배려하는 자세를 갖자고 학년 발달 단계에 알맞은 관련 예화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제를 부탁한다. 소근육 발달이 늦어 그러하다고 근거를 들어 보이면서 배려하는 친구들이 되어가요. 간곡히 설명하고 부탁한다. **어머니께 여러 차례 상담과 소통을 한다. 자구책이 무엇일까? 그 해결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 전문적 상담 센터 선생님과도 자주 의논하고 접근한다.

이런 사례가 어디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어항 속 금붕어가 건강하였다. 금붕어 무리 중에서 몸집이 큰 금붕어는 백색 점막이 눈언저리를 막는다. 눈이 가려 먹이를 못 먹게 되는 실정이다. 그 순간 몸집이 작은 친구마저 병에 걸린 덩치 큰 금붕어를 막아서 먹이를 낚아채 간다. 최근에는 각양 각층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회 풍토이다. 혹자는 진영이 분명한 주류사회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매번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선함과 온순함을 악용하는 사례, 즉 호구로 삼는 경우이다. ‘저 사람은 언제든 저래, 각인이 되어 당연한 듯이 수용되어 어려움을 호소한다.

전체 조직이 운영에 난해한 업무를 부탁하는 관리자 뜻에 순응해 협조한다. 잘하려다 어떤 일에 꼬인다. 그때 관리자는 쏙 빠져나가는 오늘날 조직사회 구조가 주지하는 바이다. 사회적 조직 운영에 배려자는 헌신짝 취급이다. 기관장은 자기 잇속만 차지한다. 그때 보호막이 되어주는 덕망은 없다.

이런 맥락에 공정함은 어딘가? 어떻게 해소하느냐의 관건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에 유복한 환경에서 교육받았기에 그렇지 못한 경쟁자에 소수자 배려 정책에 따라서 실력이 떨어지는 경쟁자에게 밀려 타 대학에 가야 하는 것이 공정인가? 차별적인 사회 구조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아 경쟁에서 밀려난 소수자들에게는 결과에 순전 방식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어떠한 기준과 온도 차에 따른 준거를 정해 전체 구성원의 함의를 도출하는 일이 최우선일 것이다. 다시 한번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가까이한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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