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10.27 법난(法難)(4)
진주성-10.27 법난(法難)(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2.11 17: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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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10.27 법난(法難)(4)

"해당 승려는 조계종 인사규정에도 없는 공찰인 사찰 주지질을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13년간이나 연임하면서 이 고장 불교 발전과 국민화합에 역행하는 행위를 지능적으로 자행해 온 승려로 1982년 4월 진주시 불교정화위원회로 찾아와서 회장, 부회장 등 여럿이 있는데서 국보위가 당시 사회 부조리를 제거하기 위하여 승단 내부에 관계 기관이 개입한 정부의 처사가 극히 못마땅하다며 당시 스님들을 짐승 다루듯이 했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정화 운동이라는 말만 들어도 불쾌하다며 서슴없이 말하는 승려입니다"

"가칭 진주지역 불교사함연합회를 움직여 자기가 불교정화위원회를 반대하는 이유에서, 당시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인사가 운영하는 서점에 관한 상품불매운동을 결의하고 서명 날인까지 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져 많은 시민과 불자들로부터 성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반사회적인 몰지각한 언동이라는 지탄을 받고도 반성이 없는 자로 승려라는 특별한 신분을 이용하여 관계기관이나 저명인사들에게 교묘히 접근하여 이익을 챙기는 사이비 승려입니다"

이는 당시 이들이 노납을 혼내 달라며 청와대에 보낸 탄원서 내용 중의 일부이다. 대통령이 종교 내부문제, 그것도 지방의 한 구석에서 싸우는 것을 감시 감독해 줄 것이라고 바랐다니 잔꾀 부리는 그들에게 신통한 결과가 나올리 없었다. 상품 불매 운동도 소비자의 권리 차원에서 본다면 당연한 일이니 저들의 탄원서는 청와대에서 총무원으로 보내졌고 총무원에서 참고하라고 복사본을 노납에게 보냈다.

그 후로도 어떤 절 주지 아무개는 여자를 데리고 다니며 무슨 짓을 한다는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유연비어를 퍼뜨렸고 심지어 나잇살이나 먹은 자들이 대학생이나 중고생까지 빵집과 술집을 데리고 다니면서 무슨 여론조성을 한답시고 승가에 대한 좋지 못한 것을 교육시키기도 했다. 재가불자의 의무는 없이 권리만 주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일 년에 향이나 초 한 봉지도 부처님께 올리지 않는 자들이 패거리를 지어 돌아 다니면서 승가 위에 군림하는 단체로 남았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소모전을 치르고 또 언제 어떤 문제로 폭발할 지 모른 채 감정적 싸움은 소강상태로 남게 되었다. 그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불교는 인과응보 사상이다. 그들의 못된 짓을 모든 대중들이 용서한다고 해도 윤회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응분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진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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