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체형일수록 고혈압 위험 높다
비만체형일수록 고혈압 위험 높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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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1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갑자기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되면서 자연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데, 특히 고혈압 환자와 노인의 경우에는 급격한 혈압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정도로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오랜 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얼굴이 잘 붉어지거나 뒷목이 뻣뻣해지며, 두통과 어깨 결림,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봐야 한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이지만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관심한 대처로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한 질환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을 악화시킨다. 심장은 높은 혈압을 견디며 혈액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되며, 심한 경우 심장의 탄력성이 떨어져 심부전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아직까지 고혈압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유전,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등으로 인해 주로 중년층에서 발생하던 고혈압이 20~30대의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어 젊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에 필요 이상으로 지방이 많은 경우 지방세포에 공급할 산소의 양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서는 심장이 더욱 강한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체형은 정상체형보다 3배 이상 높은 고혈압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고 혈압을 안정시켜주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완두콩은 혈관 벽에 축적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혈압 상승을 억제해주며, 당근은 비타민 A가 많아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쑥갓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압을 내려주며, 감즙에는 탄닌 성분이 풍부해 혈압이 갑자기 높아졌을 때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을 체내의 수분이나 찬 기운이 부족해 간장의 뜨거운 기운이 위로 올라온 것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기를 아래로 내리는 작용을 하는 경혈점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족삼리는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 뼈에서 손가락 4개 폭만큼 내려간 지점에서 바깥쪽으로 조금 나간 곳인데, 이 부위를 꾸준하게 자극하면 혈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며 소화기능을 개선시키고 위의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와 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고혈압 환자나 노인의 경우 아침에 혈압이 가장 높기 때문에 추울 때 아침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 시에는 모자와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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