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억하며 ‘나의 사랑 한반도야’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억하며 ‘나의 사랑 한반도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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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택/진주문화원 부원장

 비상(非常)한 시대에 비상한 지식과 덕을 가지고 비상한 활동을 해 비상한 위업(偉業)을 남긴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이 탄생한지 벌써 132년, 작고 한지가 75년이 됐다. 필자는 2011년 진주향교의 유적지 탐방에 참가해 200여명의 유림 회원과 함께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관을 답사했다. 오늘은 그때 보고 느낀 역사적 가치를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도산은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위기의 시대에 태어났다. 망국의 비극을 겪은 후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해 혼신의 힘과 정열을 조국의 제단(祭壇) 앞에 바쳤으나 광복의 영광을 보지 못하고 우리의 국운(國運)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본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선생은 그 길로 서울로 압송되어 4년의 실형을 받고 서대문 형무소 등에서 복역 후 출옥했으나 다시 흥사단 200여 동지들과 붙잡혀 옥고를 치르다가 1938년에 병환으로 60년의 비장한 생애를 마감했다. 선생께서 7년만 더 살아 계셨다면 몽매간에도 잊지 못하시던 민족 해방의 기쁨을 경험 하셨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혁명적 정치가요, 뛰어난 교육자요, 훌륭한 사상가요, 모범적인 수양인이요, 애국의 혼을 담아내는 문학가이기도 했던 그는 우리에게 입국(立國)의 3대 원리를 제시했다. 첫째는 교육 입국이요, 둘째는 산업 입국이요, 셋째는 도덕 입국이다. 교육과 산업과 도덕의 3대 기초위에 세워진 나라만이 영원한 발전과 무궁한 번영을 누릴 수 있다. 교육이 입국의 첫째 원리다. 도산은 점진학교(漸進學校), 대성학교와 동명학원을 만들어 청년 교육과 인재양성에 온 정성을 쏟았다. 교육은 민족의 백년대계(百年大計)이자 국가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처럼 국가 건설에 중요한 것이 없다. 무식하고 어리석은 백성을 가지고는 절대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 교육 투자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두 번째 산업 입국은 산업이 나라를 일으키는 근본이라는 의미다. 국부(國富)가 국력(國力)을 좌우한다. 이는 산업건설, 국가건설의 근본이다. 도산은 금전적 자본을 항상 강조했다. 모든 국민이 저마다 한 가지 이상의 전문 지식과 생산 기술을 가지고 제 밥벌이를 제가 하는 자립적 직업인이 되어야만 부강해 진다고 도산은 역설했다. 일인일기(一人一技)는 도산이 우리 국민에게 처음으로 제창한 말이다.

세 번째 도덕 입국은 도덕이 나라의 뿌리이며,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강한 나라와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먼저 국민의 도덕적, 인격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국민의 도덕력이 약하면 절대로 번영하는 국가를 만들 수 없다. 도산은 외쳤다. “속이거나 거짓말 하지 아니하고 진실하게 신용의 자본을 동맹저축(同盟貯蓄)하자!” 그는 도덕입국의 기초로써 인격혁명과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가장 강조했다. 도산의 말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날마다 지켜야 할 행동 원칙 두 가지가 있다. “속이지 말자! 놀지 말자!” 모든 국민이 정직과 근면을 생활신조로 삼고 열심히 일할 때 나라의 힘이 생긴다. 인간의 자본 중에서 도덕적 자본처럼 중요한 자본은 없다.

이와 같이 도산은 우리 국민에게 민족 3대 자본론을 강조했다. 그리고 거국가(擧國歌)를 남기기도 했다. 일절 내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잠시 뜻을 얻었노라, 까불대는 이 시운이, 나의 등을 내밀어서, 너를 떠나가게 하니, 일로부터 여러 해를 너를 보지 못할 지나, 그 동안에 나는 너를 위해 일 할지니, 나 간다고 설워마라, 나의 사랑 한 반도야” 시대 배경이나 가사 내용이 국란을 극복하고자 하는 민족의 구국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외세에 대한 굳건한 대항의 뜻을 볼 수 있다. 당시의 국민들은 물론 현재의 우리에게도 큰 힘을 실어 주는 가사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자주독립을 이루려면 넓은 의미의 교육 즉 국민운동을 통해서 가능한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흥사단과 신민회를 조직하여 조국과 자존심을 향상시켰다. 또한 민족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노력하고 도덕적 인격, 즉 모든 국민이 인격자가 되어야만 자주독립을 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도산의 입국을 위한 세 가지 가치와 그의 애국정신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68년 전 독립을 이뤄 낸 것처럼 앞으로 더 큰 가치를 실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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