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짧은 말 한마디가 약방 감초
도민칼럼-짧은 말 한마디가 약방 감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2.22 16: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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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짧은 말 한마디가 약방 감초

달력의 막장은 언제나 의미를 갖습니다. 무심코 행하는 칭찬, 행복을 느끼고 짧은 격려가 자신 있는 힘을 얻습니다. 오랜만에 불러주는 “여보! 당신, 고생했소, 수고했습니다. 당신 작설차 한잔 할래요, 당신이 최고야.” 숨 가쁜 호의적 말에 나무도 감정을 일으킬 여유로운 자극이 어디 자율신경만 흥분할 것 아닌 짧은 말 한마디가 무쇠를 녹이는 연말의 찬사라 하겠습니다.

보리밥 한 톨로 가물치 잉어를 물속에서 몰아냅니다. 이렇게 좋은 말 단어 한마디가 삶 진미를 찾는 진로를 만들어 갑니다. 인생의 삶에 정답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마다 즐기는 삶과 즐기는 감정이 있습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끼리 술 한 잔, 차인(茶人)끼리 작설차 한잔, 작은 일에 웃음이 있고 만족을 느낄 사람이 있다면,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빈 찻잔에 차를 채워줄 은인이 있다면, 속마음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 멀리 그리고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끊임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은혜입니까.

그래도 자신이 아직 싱싱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일이 아닐까요. 아-. 그러한 당신이 있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폭풍입니까. 악수하며 주고받는 벗이여! 사랑이여! 친구여!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가장 소중하고 위대한 사랑을 알려 주는 칭찬이 될 것입니다. 그 말 한마디가 날마다 새로운 기상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러나 무심코 행하는 비난의 말 한마디에 파괴의 씨앗이 되어 범죄자로 변질 된 채 3년 형을 받고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나왔으나 사회는 후회의 아픔만큼 냉대하였으니 나에게 새로운 삶을 위해 작설차 한 잔을 권하여 받아 마셨던 아름다운 사랑의 말 한마디가 씨가 되고 삶의 뿌리가 되어 새로운 삶에 점화의 불씨가 될 줄 짐작한 바 없었는데 재생의 길을 찾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필자가 ㅈ교도소 교육위원으로 있을 때 ‘차를 마시는 자의 인격’이란 소재로 특강을 한 바 있었습니다.

우연히 찻집에서 만난 사람과 처음 인사를 나누었고 차와 삶 이야기를 주고받는 순간 그 사람은 돌연 일어나서 “고맙습니다.” 큰절을 합니다. 엄청나게 당황했습니다. 그때 ㅈ교도소에서 특강을 들었던 복역자였다고 소개를 합니다. 그래요. 매우 당황하지만 한편으로 눈물이 날만큼 감명을 받고 축하합니다. 형기를 마치고 나와 한동안 갈등 때문에 방황하였다가 복역 중에 교수님의 특강 내용이 생각되어 찻집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작은 기업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차집에 앉아 교수님과 작설차를 같이 마시게 됨은 우연은 아니듯 고마운 찻자리이고 좋은 세상입니다. 새삼 느끼는 감각과 아픔의 실화를 듣게 되어 좀 여유로운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 잔재하는 누구의 체험이던 그 체험을 내 것으로 승화시키는데 3년이란 시간이 있었지만 자신의 체험으로 완성되어 오늘 추억 있는 만남이 되고 참다운 칭찬과 격려의 자리가 더욱 기쁘고 고마움입니다,

이렇게 인간과 인간의 관계란 짧은 말 한마디가 인격화의 원인이 될 때 승천할 가능성이 생기고 절망을 일으킬 때 차 한 잔의 여유가 제대로 인내를 못 하면 순간의 사고가 인생의 길을 혼탁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차 한 잔의 사색이 소망한 뿌리가 되어 무엇이든 가능성 있는 열정의 불씨가 되는 것처럼 울분의 죗값은 인격화가 됩니다. 작설차 한 잔에 희망을 걸었고 성공할 수 있다는 본성의 노출이라 하겠고 인격화를 찾는데 자신감을 길러 주신 교수님이 조언한 격려는 자존심 자체가 구제받는 짧은 말 한마디로 활력소를 만들게 하였고 평생 후회하는 삶, 생활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실화는 호랑이해의 막달을 맞는 결실이 곧 차 한 잔에 있다는데 긍지를 새삼 느끼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커피는 자율신경을 자극하지만 작설차를 마시면 성격도 차분하고 머리가 맑아 독서삼매로 유도하여 자신의 삶 본성을 이야기할 용기를 얻고 2022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여유가 내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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