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마음의 창
아침을 열며-마음의 창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03 15: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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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마음의 창

2023년 계묘년이 시작되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덕담을 나누고, 마음이 편안한 사람에게는 2023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소소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소소한 대화 속에서 그들의 각자의 소망을 알게 되고, 잘 되기를 빌어 본다.

사람들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해석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심리적 사진틀이라고 한다. 심리적 사진틀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흡수하여 편집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심리적인 틀이 형성되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다 보니 똑같은 것을 보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심리적 틀, 즉 마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이라는 말이 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비뚤게 본다면 자신이 바라보는 상황이나 환경적 요소를 비뚤게 보는 심리적 사진틀, 마음의 창을 가진 것이다. 우리는 마음의 창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의 마음의 창을 넓힌다는 것은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만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드니 마샬 쥬라드(캐나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이하 쥬라드)는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가식적인 나’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나를 그대로 타인에게 보여주는 나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꾸며진 나의 두 가지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쥬라드의 ‘자기노출(또는 자기개방)이론’으로 ‘자기이해’와 관계가 있다. ‘자기노출’과 ‘자기이해’의 두 가지 요소를 통하여 인간관계 전반을 이해하는 ‘조하리의 창’이 있다.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은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러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잉햄(Harry Ingham)의 두 사람 이름 앞부분으로 만든 용어이다.

’조하리의 창(窓)‘에 의하면 사람의 창(窓, 마음)은 4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열린 창은 나도 알고 타인도 아는 영역이다. 둘째, 보이지 않는 창은 나는 모르지만 타인이 아는 영역이다. 셋째, 숨겨진 창은 나는 알지만 타인이 모르는 영역이다. 넷째, 미지의 창은 나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영역이다. 누구나 4가지 영역의 ‘마음의 창’이 있다. 4가지 영역 중에 어떠한 창(窓,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자신의 마음의 길이, 깊이, 높이 및 넓이가 다를 것이다.

이상적인 창(窓, 마음)은 나도 알고 타인도 아는 ‘열린 창’으로 이 창(窓, 마음)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나는 어떤 ‘마음의 창’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스마트 폰’으로 ‘조하리의 창’을 찾으면 간단한 설문지와 설문에 대한 ‘마음의 창’을 그리는 방법과 해석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자신의 창(窓,마음)을 안다는 것은 조금 더 나은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의 끝에는 성숙한 인격체로 멋있는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2023년에는 창(窓,마음)을 재정립하고 사람을 귀하게 볼 수 있는 겸손의 창(窓,마음)을 열어 만남을 소중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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