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들 한겨울에도 물 걱정 사라진다
밀양들 한겨울에도 물 걱정 사라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2.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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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화/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지역개발팀장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및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용수는 벼를 재배하는 기간인 4~10월까지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수확이 끝나면 다음해의 농사를 위해서 저수량을 확보하는 방식의 물관리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다 보니 한겨울에도 안정적인 용수를 필요로 하는 특작단지의 경우 개별 관정에 의존해서 영농을 하게 되고,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의 증가에 따라 필요한 농업용수의 수량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관정개발로 갈수기가 되는 겨울철에는 지하수위가 내려가게 되고 철분, 염분 등의 노출로 용수사용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2011년 밀양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시설하우스작목반, 지역의 정치권 등에서 지혜를 모아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하고 있는 밀양강의 기존 농업용수관개시설을 이용하여 밀양들 급수대책 계획을 수립하였고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다.
본 사업의 원리는 이렇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밀양강의 용두보에서 2.7km의 별도의 송수관로를 설치하여 끌고 온 농업용수를 양수장에서 45m높이의 배수지로 압송하여 밀양들 300여ha에 연중 맑은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를 위해서 양수장1동과 배수조1개소 용수로 30여km의 관개시설이 설치되게 되며, 전 수로는 관수로로 계획되어 있어 각 작목반에서 간편하게 직접 밸브를 조작하여 농업용수를 공급받게 된다. 아울러, 무분별한 개인관정개발과 용수사용 집중으로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의 오랜 지하수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수정, 인공함양정, 집수정장기관측 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지하수위 변동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는 첫째, 사업기간이 단축되어야 한다. 기존의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이 짧게는 4~5년 길게는 10여년이 걸리게 되는데 본 사업은 거미줄처럼 얽힌 관망에 의해 용수를 공급하는 계획으로 되어있어 사업이 짧은 기간에 마무리 되어야만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연중용수공급에 따른 용수이용료 및 유지관리 주체가 마련되어야 한다. 2000년도에 농업용수이용료 (일명 수세)가 폐지된 이후로 현재 우리나라는 별도의 농업용수 사용료를 받고 있지는 않으나, 본 사업은 사업추진단계에서 현재 조직되어진 18개 작목반을 중심으로 밀양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유기적인 유지관리가 되도록 하여야 하며, 비 관개기 용수공급에 따른 실비수준의 사용자의 유지관리 비용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갈수기의 수질확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르피아 밀양들의 우수한 농산물 브랜드가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아직까지는 수질에 문제가 없는 용두보의 취수원에 대한 상시 수질모니터링 계획이 사업 착수와 동시에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밀양들 지표수보강개발사업’은 분명 과거의 정형화된 용수공급관행을 완전히 바꾸는 전혀 다른 방식의 물 관리 기법임에 분명하다. 새로운 농업정책에 대한 농업인의 수요가 행정기관과 준정부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로 사업이 구체화된 사례로 본 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밀양시는 물론, 더 많은 시설하우스 지역의 물관리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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